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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우람 폭행 사건, 넥센 구단 알고도 `묵인`
입력 2018-12-12 16:31  | 수정 2018-12-12 16:35
넥센 히어로즈 시절 문우람. 사진=김재현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넥센 히어로즈가 3년 전 문우람의 폭행 피해 사실을 알고도 가해자인 A선수에게 아무런 징계도 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3년 만에 수면 위로 떠오른 문우람 폭행 사건이 일파만파로 커지고 있는 가운데 넥센이 폭행을 사실상 방조한 것으로 드러났다. 넥센 구단 차원의 책임이 무거워지는 형국이다.
문우람은 지난 10일 승부조작 가담 혐의에 대해 결백을 주장하면서 넥센 히어로즈 시절 선배에게 폭행당한 사실을 폭로했다. 2015년 5월 야구배트로 폭행을 당했다면서 A선수가 자신의 머리를 일곱 차례나 가격했다고 주장했다.
진짜 야구배트로 머리를 일곱 차례나 가격했는지 여부는 따져봐야 하나 폭행 자체는 사실이다. 한 언론은 구단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당시 A선수가 문우람을 폭행했으며 이후 문우람의 아버지에게 사죄하면서 일단락됐다”라고 전했다.
구단도 관련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다. 충분히 벌할 수도 있었다. 문우람이 원인을 제공했을 수도 있지만 그것이 폭행에 정당성을 부여할 수 없다.
내부적으로도 A선수의 폭행 자체에 면죄부를 주자는 의견은 없었다. 그렇지만 A선수에 대한 내부징계 조치도 없었다. ‘다른 방식으로 사태를 ‘원만하게 해결하고 봉합하고자 했다. 두 당사자는 물론 선수단 내에서도 동의했을 수도 있다.
그렇지만 ‘적합하게 마무리 했는지는 의문이다. 결국 선수단 관리는 구단의 몫이다. 선수단만의 규율이나 문화가 있을 수 있지만, 그 잘못을 바로 잡아줘야 하는 건 구단의 할 일이기도 하다.
가리거나 덮을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징계는 가장 간단한 방법일 수 있으나 가장 기본적인 방법이다. 관리 소홀이다. 프로답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오히려 더 큰 의문과 파장만 일으켰다.
일단락됐다고 판단했지만 진짜 그랬을까. 화해했을 당시 문우람의 속마음은 다를 수 있다. 아들의 폭행 소식에 가족은 억장이 무너졌을 것이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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