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교보생명, 내년 하반기 코스피 상장 추진한다
입력 2018-12-11 17:29  | 수정 2018-12-11 19:55
교보생명이 내년 하반기 국내 주식시장 기업공개(IPO)를 추진한다. 국내 생명보험사 가운데 여섯 번째 상장이다.
교보생명은 11일 정기이사회에서 IPO 추진을 결의했다고 밝혔다. 앞으로 주간사 추가 선정, 지정감사인 감사, 상장예비심사, 증권신고서 제출, 공모 등 절차를 거쳐 이르면 내년 하반기에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될 것으로 보인다. 2조~5조원대로 추산되는 증자 규모는 새로운 보험금 지급 능력 평가제도에 따라 달라질 전망이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더욱 강화되는 신지급여력제도(K-ICS) 도입에 선제적으로 대비하고,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선도하는 금융사로 도약하기 위해 IPO를 추진한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보험 부채를 원가가 아닌 시가로 인식하는 국제회계기준(IFRS17)이 2022년 도입됨에 따라 보험금 지급 능력을 새로 평가하는 K-ICS도 시행될 예정이다. 총자산이 107조원 넘는 교보생명은 현재 지급여력비율(RBC)이 292%로 기준치(100%)를 넘지만 과거 고금리 확정형 저축성 보험 판매가 많아 IFRS17이 시행되면 부채가 급증할 가능성이 높다. 교보생명 내부적으로도 수조 원의 자본 확충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교보생명은 수년 전부터 새로운 규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자본 확충을 검토하고 준비해 왔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중장기 로드맵에 따라 사업구조를 개선하는 한편 매년 5000억원 안팎을 내부 유보로 쌓아왔다. 또 지난해 7월에는 5억달러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해외에서 성공적으로 발행하기도 했다. 올해 7월 이사회에서 증자 추진을 공식화하고 8월에 크레디트스위스(CS)·NH투자증권 두 곳을 주간사로 선정해 IPO 준비를 본격화했다. 9월 이사회에 IPO 안건이 올랐지만 주간사들의 보고서가 완성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보류됐다. 이에 사모펀드 재무적투자자(FI)들이 반발해 10월 말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에게 지분을 되파는 풋옵션을 행사했다. 이번 IPO 결정도 자본 확충과 함께 '내년 안에 상장으로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다'며 FI들을 달래려는 포석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조시영 기자 / 이승훈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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