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10미터 불기둥에 250가구 정전…화마에 속수무책인 모델하우스
입력 2018-12-10 19:30  | 수정 2018-12-10 20:22
【 앵커멘트 】
어젯밤 경기 의정부시의 한 4층짜리 모델 하우스에서 큰불이 나며 인근 250가구가 정전되는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정확한 화재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경찰은 전기누전이나 방화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잊힐 만하면 발생하는 모델 하우스 화재, 대비책은 없는 건지 임성재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 기자 】
시뻘건 불길이 고층 아파트의 높이만큼 피어오릅니다.

경기 의정부시의 한 4층 규모 모델 하우스에서 불이 난 건 어젯밤 8시 40분쯤.

다친 사람은 없었지만, 1시간 동안 이어진 화재로 송전이 중단되면서 인근 250여 가구가 강추위 속 정전 사태를 겪었습니다.

▶ 인터뷰 : 권문기 / 인근 아파트 주민
- "(불길이) 15층보다는 더 높이…. 주민들 다 대피했죠. 전기가 나가서 다 계단으로 피신했죠. 옷 입을 시간이 없었죠."

화재 충격으로 바로 옆 아파트의 창문이 깨지기도 했습니다.


▶ 스탠딩 : 임성재 / 기자
- "불이 난 모델하우스 현장입니다. 화재의 여파로 인근 도로에 주차돼 있던 차량 10여 대가 불에 타고 파손되는 피해를 입었습니다."

지난 9월, 경기 용인시에서도 비슷한 화재가 나는 등 모델하우스 화재는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그나마 지난해 7월부터 법이 바뀌어 모델하우스도 스프링클러 등 소방 설비를 갖춰야 하지만, 이전에 지어진 곳은 해당되지 않습니다.

이러다 보니 오래된 모델하우스 건물은 스프링클러나 화재감지기가 아예 없는 곳도 적지 않습니다.

▶ 인터뷰 : 이영주 / 서울시립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 "소급 적용의 한계 이런 것들의 문제점이 있기 때문에 자구적인 노력, 시행사나 건설사에서 소방 시설 설치라든지…."

유동인구가 많은 곳이나 주택가 인근에 자리 잡고 있는 모델하우스, 화마에 속수무책으로 당하지 않기 위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MBN뉴스 임성재입니다.

영상취재 : 김준모 기자
영상편집 : 이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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