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모텔 잔소리 살해, 경찰 용의자 검거…"방 깨끗이 하란 소리에"
입력 2018-12-05 08:10  | 수정 2018-12-12 09:05

광주의 한 모텔에서 중년 여성을 살해한 2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어제(4일) 광주 북부경찰서는 강도살인 혐의로 26살 정 모 씨를 긴급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정 씨는 전날 오전 6시50분부터 오전 10시 사이 광주 북구 유동 한 모텔에서 57살 A 씨를 살해하고 신용카드 등을 빼앗아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경기도에서 고향과 가까운 광주를 찾은 A 씨는 "일을 하고 오겠다"는 말을 남기고 친인척과 헤어졌습니다. 이후로 연락이 닿지 않자 가족이 실종신고를 한 것입니다.


경찰은 수색 끝에 전날 오후 9시10분쯤 숨진 A 씨를 발견했습니다.

A 씨는 양손 등이 청테이프에 묶이고 이불에 싸인 채 모텔방 화장실에 숨져 있었습니다.

경찰은 A 씨가 발견된 객실에서 약 한 달간 장기 투숙한 정씨의 행방을 추적했습니다.

경찰은 이날 오후 4시50분쯤 광주 동구 계림동 한 모텔에서 정 씨를 체포했습니다.

정 씨는 A 씨 지갑에 든 현금 13만원을 훔치고 A 씨 카드로 담배 13갑을 구입했습니다.

두 사람은 원래 알던 사이가 아니며, SNS로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 씨는 "A 씨가 방에 담배가 널브러진 것을 보고는 '방을 깨끗이 좀 하고 있지'라며 잔소리를 해 화가 나 뒤에서 목을 졸랐다"고 진술했습니다.

정 씨는 테이프에 대해 연고가 없는 광주에서 눈치 보지 않고 살려 했으나 삶에 회의를 느끼고 지난달 29일 번개탄과 함께 사놓았다며 범행에 쓸 목적으로 산 것은 아니라고 주장했습니다.

경찰은 그러나 정 씨의 진술에 납득하기 어려운 점들이 있고 A 씨가 질식당해 숨졌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부검을 통해 정확한 사망 원인을 조사할 방침입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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