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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범호 거쳐 벤투호로…젊은 피 수혈의 선순환
입력 2018-12-05 05:50 
장윤호(왼쪽)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하계아시안게임 우승에 이바지했다. 그는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 중 13번째로 벤투호에 승선했다. 사진=천정환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지난 4일 발표된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대비 동계훈련 소집 명단의 특징은 ‘젊음이다.
두 차례나 부상으로 월드컵 꿈이 좌절됐던 김진수(26·전북)가 복귀한 가운데 장윤호(22·전북), 한승규(22·울산), 김준형(22·수원), 조영욱(19·서울)이 A대표팀에 첫 발탁됐다.
새 얼굴이 꾸준하게 등장하는 데다 젊어지고 있다는 게 벤투호의 특징이다. 장윤호, 한승규, 김준형은 1996년 태어났다. 1999년생 조영욱은 10대다.
장윤호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하계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다. 벤투호에 합류한 아시안게임 대표팀 선수로는 13번째다.
김학범(58) U-23 대표팀 감독은 지난 3월 취임 기자회견에서 U-23 대표팀은 A대표팀으로 가는 마지막 발판이다. 내가 할 일은 이들을 성장시켜 A대표팀으로 올리는 것이다. 잘 키우겠다”라고 밝혔다.
김 감독의 공언대로 연령별 대표팀을 거쳐 A대표팀에 발탁되는, 선순환이 이뤄지고 있다. 와일드카드 3명을 빼더라도 절반이 넘는 비율이다.
2018 K리그 영플레이어상 한승규도 아시안게임 최종 명단에서 탈락했지만 김 감독 부임 후 두 차례 U-23 대표팀에 선발됐다. 이번 동계훈련 소집 명단에는 제외됐으나 11월 호주 원정 A매치에 동행했던 이유현(21·전남)도 U-23 대표팀에서 뛰기도 했다.

파울루 벤투(49) A대표팀 감독의 성향과도 잘 맞아떨어진다. 2019 아시안컵 개막이 한 달도 남지 않았으나 장기적으로 2022 카타르 월드컵을 준비해야 한다. 젊은 피를 끊임없이 수혈하고 있다.
벤투 감독과 김 감독은 지난 9월 각급 대표팀 감독 모임에서 의견을 나눴다. 한국축구의 철학을 정립하는 과정이기도 하나 한국축구의 미래를 짊어질 젊은 선수의 정보를 교환하는 장이기도 했다.
이번 동계훈련 소집 명단은 벤투 감독과 김 감독 모두 해야 할 일을 잘 수행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23세 이하 선수가 9명으로 39%에 이른다.
4년 전과도 차이가 있다. 2015년 12월 아시안컵 대비 제주도 훈련에 참가한 2014 인천 하계아시안게임 멤버는 와일드카드 포함해 7명이었다. 부상으로 낙마한 김승대(27·포항)를 포함해도 8명이었다. 한 번에 대거 발탁하는 게 아니라 꾸준하게 점검을 하고 있다는 부분도 다르다.
한편, A대표팀은 오는 11일부터 열흘간 울산에서 동계훈련을 실시한다. 훈련 마지막 날인 20일 2019 아시안컵 최종 명단을 발표한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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