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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 캠프 마친 SK, 불펜 재정비 구상 들어간다
입력 2018-12-02 16:23 
SK의 새로운 뒷문지기? 8년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통산 4번째 우승을 차지한 SK 와이번스가 1일 오후 인천 SK행복드림구장 그라운드에서 5.500여명의 팬들을 초청한 가운데 "THANK YOU FESTIVAL" 개최했다. 김태훈이 달달한 보이스로 멜로망스의 You를 열창하고 있다. 사진(인천)=김영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한국시리즈 챔피언 SK와이번스은 마무리 캠프를 통해 보완점을 찾으려 했다. 정규시즌 2위로 한국시리즈 우승이라는 저력을 보이긴 했지만, 아쉬운 부분은 분명히 존재했다.
특히 마운드에서는 불펜이 그랬다. SK는 2018시즌 마무리로 베테랑 박정배(36)를 낙점했지만, 박정배는 올 시즌 49경기 1승3패 9세이브 2홀드 평균자책점 5.84에 그쳤다. 시즌 초반, 블론세이브가 많아지면서 결국 SK는 좌완 신재웅(36)을 새 마무리로 내세웠다.
그러나 성적상으로 봤을 때 신재웅은 괜찮은 마무리였다. 54경기에서 2승3패 16세이브 6홀드에 평균자책점 2.77을 기록했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내용은 불안했다. 블론세이브도 5개나 됐다. 더욱이 정규시즌 막판 들어 불안감이 더욱 커졌다.
약한 불펜은 SK의 고민이었다. 다만 가을야구를 통해서 어느 정도 윤곽이 그려졌다. 불안했던 신재웅 대신 김태훈(28) 또는 정영일(30)이 뒷문을 걸어 잠갔다. 정영일은 정규시즌 51경기에서 3승 무패 13홀드를 기록했지만, 평균자책점이 5.32로 그리 좋지 않았다. 하지만 포스트시즌에서는 미스터제로였다. 플레이오프 3경기에 출장해 2⅔이닝을 던지며 실점이 없었다. 오히려 큰 무대에서 안정감이 넘쳤다. 무실점 행진은 한국시리즈에서도 이어졌다. 한국시리즈에선 5경기에 나섰으며 6이닝을 던지는 동안 1자책점도 허용하지 않았다. 세이브도 1개를 챙겼다.
김태훈은 정규시즌부터 SK 마운드의 든든한 허리를 맡았다. 선발로도 나서는 마당쇠 역할을 하면서 61경기 9승3패10홀드 평균자책점 3.83을 기록했다. 가을야구에서도 SK를 대표하는 믿을맨이었다. 넥센 히어로즈와의 플레이오프 4경기 무실점, 두산 베어스와의 한국시리즈 4경기 1실점을 기록했다. 유력한 한국시리즈 MVP후보이기도 했다.
한국시리즈 우승 후 사령탑에 오른 염경엽 감독은 일본 가고시마 마무리캠프를 통해 내년 시즌 밑그림을 어느 정도 그렸다. 마무리에 대한 구상도 밝혔다. 지난달 30일 마무리캠프를 마치고 귀국하면서 염 감독은 김태훈이 유력한 마무리 후보”라고 밝혔다. 김태훈은 경기도 많지만 94이닝으로 소화 이닝도 많은 편이었다. 차라리 1이닝 정도를 소화하는 마무리를 맡아 몸관리까지 해준다는 생각이다. 승리를 지키는 멘탈적인 측면은 가을야구를 통해 드러났기에 믿을만하다. 물론 정영일도 후보 중 하나다.
SK는 마무리캠프를 통해 좋은 원석들을 많이 발굴했다. 올해 2차 1라운더인 우완 조성훈(19)과 함께 2019 신인 2차 2라운더인 하재훈(28)이 관심을 받고 있다. 미국과 일본에서 외야수로 뛰었던 하재훈은 SK입단 후 투수로 전향했다. 마무리캠프를 통해서도 즉시 전력으로 활용이 가능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밖에 넥센 시절부터 염 감독의 총애를 받은 좌완 김택형(22)이나 우완 이승진(23)등도 불펜에서 활약을 펼쳐 줄 젊은 피로 꼽힌다. 마무리캠프에서 그려진 밑그림은 비활동기간을 거쳐 스프링캠프를 통해 구체적으로 나타날 전망이다.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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