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쌍끌이에 힘받는 4분기 실적株
입력 2018-11-28 17:37  | 수정 2018-11-28 19:45
삼성전자, 롯데쇼핑,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림산업으로 이어지는 주요 그룹의 대표주들이 올 4분기 실적 호전 전망에 따라 이달 들어 외국인과 기관의 동시 러브콜을 받고 있다. 다음달 미·중정상회담을 통해 무역전쟁 긴장감이 해소될 경우 국내 주식시장은 이들 실적주를 중심으로 상승 장세가 펼쳐질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28일 한국거래소와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달 외국인과 기관은 동시에 삼성전자를 순매수하고 있다. 각각 순매수 규모는 1660억원, 928억원이다. 올 들어 외국인은 반도체 고점 논란 이후 줄곧 삼성전자를 팔아치웠다. 하락세로 돌아선 D램 가격 때문이다. 반도체 가격은 올 4분기에도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증권업계에선 올 4분기 D램 가격이 3분기보다 8~9%가량 낮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선 삼성전자가 D램과 낸드 등 메모리 반도체의 글로벌 점유율 1위 업체지위를 이용해 실적 방어에 나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D램 설비투자 규모를 축소해 공급 과잉 문제를 스스로 해결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것이다. 올 4분기 영업이익도 비용 증가 요인을 감안하면 선방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던 지난 3분기(17조5700억원)보다는 낮아지지만 여전히 작년 4분기(15조1470억원)보다는 7.1% 늘어난 16조2213억원이 제시되고 있다. 이에 따라 줄곧 매도세를 보였던 외국인이 이달 순매수로 돌아선 것이다.
롯데쇼핑은 사업 구조조정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그동안 실적의 발목을 잡아왔던 중국 사업을 매각하거나 폐점하면서 관련 손실이 크게 줄었고, 백화점과 할인점 사업에서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다. 지난 3분기에도 이 같은 비용 감소 덕분에 증권가 예상치를 뛰어넘는 실적이 나왔다는 분석이다. 올 4분기에는 비용 절감 효과 외에 온라인 사업 확대 수혜도 기대된다.
롯데쇼핑은 롯데닷컴을 흡수합병하고 'e커머스사업본부'를 신설해 온라인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4분기 영업이익은 2744억원으로 전망된다. 작년 동기(1606억원) 대비 70.9% 급증한 수치다. 이 같은 기대감에 이달 외국인과 기관도 동시에 이 종목을 순매수 중이다. 이달 들어 27일까지 주가도 16.3% 올랐다.
같은 기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주가는 4분기 실적 호전 기대감으로 15.1% 상승했다. 이 업체의 4분기 영업이익은 583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463억원)보다 25.9%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업체는 과거 삼성그룹의 삼성테크윈이었으나 2015년 삼성과 한화 간 빅딜 이후 한화그룹으로 옮겨와 꾸준한 체질 개선에 나섰다. 특히 항공사업에서 군수에 쏠린 사업구조를 민간수요(민수) 확대 쪽으로 조정 중이다. 현재 항공사업에서 군수와 민수의 매출을 각각 5000억원씩 올리고 있는데 민수에서만 연간 1조원까지 매출을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또 이 업체는 자회사로 한화지상방산, 한화시스템, 한화테크윈, 한화파워시스템, 한화정밀기계 등을 두고 있는데 이들의 실적도 올해보다 내년이 더 밝은 편이다. 황어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특히 자회사 한화지상방산의 K-9 자주포 수출액은 내년에 3000억원으로 올해보다 2배 가까이 늘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림산업은 실적 개선과 지배구조 개편이라는 양대 호재 속에 외국인과 기관이 이달 순매수에 나서고 있다. 대림그룹은 이해욱 대림산업 부회장이 지주사인 대림코퍼레이션의 최대주주에 올라 있고, 대림코퍼레이션이 대림산업을 지배하는 구조를 갖고 있다. 이 그룹은 올 들어 일감 몰아주기 해소와 지배구조 개선 작업에 나서고 있는데 이에 따라 대림산업이 실적 호조에 따라 배당을 늘릴 것이란 예상이 나오고 있다. 올 4분기 대림산업 영업이익은 1744억원으로 작년 동기(916억원)보다 90.4% 급증할 전망이다. 실적이 계속 늘어나고 지배구조 개편을 선언한 데다 이 업체의 2대주주가 국민연금(14.13%)이란 점을 감안하면 배당이 늘어날 것이란 분석이다.
[문일호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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