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화도 안 되고, 카드 결제도 못 하고
입력 2018-11-24 19:30  | 수정 2018-11-24 19:44
【 앵커멘트 】
피해는 생각보다 광범위했습니다.
전화와 카드가 먹통이 되면서 상인들은 영업에 차질을 빚었고, 일부 지하주차장에선 차를 못 빼 갇히기까지 했습니다.
전남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서울의 한 건물 출구입니다.

주차장을 빠져나오려는 차들이 무인 정산소 앞에서 꼼짝을 못 합니다.

카드결제가 안 되다 보니 차단기가 열리지 않는 겁니다.

(현장음)
"소장님께 이 차단기 열 수 있는 방법을 달라고 하십쇼."
"못 연답니다. 자기들도."

참다 못한 시민들은 결국 차단기를 뽑아버리고 건물을 나섰습니다.


음식점은 말 그대로 직격탄이었습니다.

점심 장사를 기대했던 식당 주인은 손님을 그냥 돌려보낼 수밖에 없었습니다.

▶ 인터뷰 : 정혜순 / 식당 주인
- "4~5분 정도 돌아가셨어요. 미리 이야기를 해야지 먹고 나서 카드결제 안 되고 현금결제만 된다고 이야기하면 그렇잖아요."

폭설로 배달 주문이 늘 것을 기대했던 음식점들의 피해도 컸습니다.

▶ 스탠딩 : 전남주 / 기자
- "배달을 전문으로 하는 업체들은 카드 단말기와 주문전화 장애로 오늘 영업을 아예 접었습니다."

문 닫은 음식점의 전화벨은 울리지 않는데도, 발신자 전화에는 통화 중이라는 소리만 들려옵니다.

- "죄송합니다. 지금은 통화량이 많아 연결되지 않았으니 잠시 후에 다시 걸어주시기 바랍니다."

화재현장 주변 충정로 가구단지의 상인들 역시 인터넷이 안 되다 보니 업무가 마비됐습니다.

▶ 인터뷰 : 서울 아현동 가구 단지 상인
- "주말에 소비자들이 몰리거든요. 온라인으로 작업하려고 했는데, SNS나 홈페이지를 통한…."

운전하다 타이어가 터진 한 시민은 보험사에 긴급전화를 하려고 했지만 걸리지 않았다고 토로했습니다.

▶ 인터뷰 : 통신 장애 피해자
- "통화가 안 되더라고요. 급하게 옆에 있는 가게에 들어가 다른 통신사 쓰시는 분들에게 빌려서…."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던 화재, 하지만 시민들의 불편과 피해는 상상 이상이었습니다.

MBN뉴스 전남주입니다.

영상취재 : 조영민 김회종 기자 김광원 VJ
영상편집 : 오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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