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단독] "근절된 줄 알았는데"…수협 조합장까지 김에 염산 '콸콸'
입력 2018-11-22 19:31  | 수정 2018-11-22 20:19
【 앵커멘트 】
김 양식업자들이 김을 신선하게 보이려고 공업용 염산을 사용했다가 문제가 된 적이 있었는데요.
근절된 줄 알았더니 지금도 김 양식장에 염산이 마구 뿌려지고 있었습니다.
심지어 어민들을 계도해야 할 수협 조합장까지 불법을 저지르고 있는 사실이 MBN 취재로 드러났습니다.
강세훈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기자 】
전국 김 생산의 80%를 차지하는 남해 앞바다입니다.

인근 섬을 가봤더니 파란색 통이 여기저기에 널브러져 있습니다.

주로 공장에서 사용하는 유독성 물질인 무기산 염산입니다.


작업을 마치고 들어온 배에도 수십 개의 염산통이 실려 있습니다.

▶ 인터뷰 : 김 양식 어민
- "파란통이 뭐죠?"
- "영양제. 영양제."
- "확인해도 되나요?"
- "저것이 솔직히 말해서 그런 통이에요."
- "무기산 맞죠?"
- "예."

무기산은 산도가 35%로 독성이 강해 김에 뿌리면 잡티가 제거되고 색깔도 좋아지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해양 생태계는 물론 사람에게도 치명적입니다.

▶ 인터뷰 : 김평중 / 국립수산과학원 박사
- "염산에서 나오는 염소가스에 의해 기관지나 호흡기에 장애를 일으킬 수 있고 피부에 직접 닿으면 큰 화상을 입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정부는 산도가 낮은 유기산을 공급하고 있지만, 어민들은 작업이 오래 걸린다는 이유로 사용하지 않고 있습니다.

상황이 이런데도 수협은 청정해역에서 생산된 김이라고 홍보합니다.

심지어 수협 조합장까지 김 양식장을 운영하면서 염산을 사용했습니다.

▶ 인터뷰 : 염산 사용 수협 조합장
- "무기산을 사용합니다. 김 세척제로 사용하는데 음성적으로 사오죠. 업자한테. 음성적으로."

이달 중순부터 김 생산이 시작된 가운데 바다에 유독성 물질이 마구 뿌려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강세훈입니다.

영상취재 : 조계홍 기자
영상편집 : 양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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