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APEC 사상 처음 공동성명 없이 폐막…'두 거인' 갈등 때문
입력 2018-11-19 19:31  | 수정 2018-11-19 20:57
【 앵커멘트 】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공동성명 채택이 끝내 무산됐습니다.
첫 회의가 열린 1933년 이래 처음으로 공동성명 없이 막을 내린 건데, 미중간 힘겨루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보도에 장명훈 기자입니다.


【 기자 】
APEC 정상회의가 사상 처음 공동성명 채택 없이 막을 내렸습니다.

주최국인 파푸아뉴기니의 오닐 총리는 "이 방 안에 있는 거인 두 명을 알지 않느냐"며 공동성명 채택 불발의 원인을 에둘러 설명했습니다.

미국과 중국이 서로의 무역정책을 비난하는 공동성명을 고집하면서 합의가 어려웠다는 겁니다.

미중 정상은 회의 초반부터 무역정책을 두고 가시 돋친 설전을 펼쳤습니다.


▶ 인터뷰 : 마이크 펜스 / 미국 부통령
- "우리는 파트너를 빚의 바다에 빠지게 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강요하지 않고 독립성을 훼손하지 않습니다. 미국은 공정하고 투명합니다."

▶ 인터뷰 : 시진핑 / 중국 국가주석
- "('일대일로'는) 참여하지 않는 나라에게 닫혀있는 폐쇄적인 모임도 아니고, 누군가 말하는 것처럼 덫도 아닙니다"

특히,중국은 공동성명 초안 내용이 중국의 불공정한 무역관행을 지적한 것으로 해석된다며 강한 불만을 나타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또, 중국 외교관들이 성명의 수정을 요청하면서 파푸아뉴기니 외무장관 사무실 난입까지 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상 초유의 공동성명 채택 불발 사태를 일으킨 양국 간 갈등이 미중 정상회담에서는 어떤 양상으로 나타날 지 주목됩니다.

MBN뉴스 장명훈입니다. [ jmh07@mbn.co.kr ]

영상편집 : 이유진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