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수수료 낮추고 광고비 공개…이미지 쇄신나선 배달앱
입력 2018-11-16 15:10  | 수정 2018-11-16 16:29
주요 배달앱 업체 최대주주 현황 및 점유율. [자료 제공 = 한국프랜차이즈협회]

배달 애플리케이션(앱)이 본격 쇄신에 나섰다. 수수료를 낮추고 광고비 투명성을 높이는 등 친(親) 자영업자 정책을 통해 외국계 회사 배불리기 이미지를 탈피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배달앱 요기요는 전날부터 주문 메뉴와 배달 요금 등을 합산해 1만원이 넘지 않는 주문 건에 대해서는 중개수수료를 받지 않고 있다. 중개수수료는 외부결제수수료(3%) 외에도 플랫폼 이용값으로 자영업자가 지불하던 금액이다.
요기요는 중개수수료로 결제 금액의 12.5%를 부과해왔다. 소비자가 1만 원짜리 음식을 주문하면 1250원을 제외한 뒤 자영업자에게 지급된다. 이번 소액결제 중개수수료 폐지로 커피·디저트 등을 판매하는 전문점에게 돌아가는 혜택이 커질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했다.
배달의민족은 이번 달부터 입찰 방식 광고 상품 '슈퍼리스트'의 지역별 낙찰가를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슈퍼리스트 이용 업주는 입찰 지역의 전월 1~3위 낙찰가를 참고할 수 있다. 이전까지는 최근 낙찰가 평균 금액만 확인할 수 있었다.

배달의민족은 수수료가 없다. 대신 앱 상단에 노출되는 슈퍼리스트 광고비를 받아 수익을 낸다. 배달의민족은 비공개 입찰을 통해 '차순위+1000원'에 광고주를 낙찰한다. 그러나 비공개 정책 탓에 일부 지역 낙찰가가 200만 원을 웃도는 등 경쟁을 과열시킨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번 상생안 발표는 지난 국정감사에서 배달앱과 관련된 지적이 나온데 따른 조치다. 국회 산업자원통상중기벤처위원회 국감장에서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대표와 강신봉 알지피코리아 대표는 ▲슈퍼리스트 낙찰가 공개 ▲중개수수료 인하 등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배달앱의 높은 수수료 논란은 외국계 배불리기 지적으로도 번졌다. 정우택 자유한국당 의원은 지난달 개최된 토론회에서 "문제는 배달앱 시장이 외국자본으로 형성된 과점시장이라는 것"이라며 "국부가 유출되고 시장이 제 기능을 다하지 못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과 배달통·요기요를 보유한 알지피코리아의 최대주주는 각각 중국계 투자펀드 힐하우스 BDMJ 홀딩스와 독일 딜리버리 히어로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이들 세 개 업체의 배달앱 시장 점유율은 100%다. 공정거래위원회는 동종업계 3개 업체의 점유율이 75%를 넘을 시 독과점으로 판단한다.
IT업계 관계자는 "독과점인 배달앱 업체를 대기업으로 판단해야할 지 아직 의견이 수렴되지 않은 상황에서 외국계 자본 소식이 수면 위로 드러났다"며 "이 자체로는 문제가 되진 않지만 소상공인 보호 정책 기조에 맞서기에는 상당한 부담을 느꼈을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신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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