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광주서 낚싯바늘 삼킨 4살 아이 살린 경찰관 "당연히 해야 할 일, 무척 뿌듯"
입력 2018-11-16 13:02  | 수정 2018-11-23 13:05

낚싯바늘을 삼킨 4살 여자아이가 경찰의 신속한 도움으로 생명을 구했습니다.

오늘(16일) 광주 서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5시 10분쯤 서구 마재우체국 인근 도로에서 차량 정체로 정차 중이던 40대 여성이 급하게 차에서 내리면서 교통정리를 하고 있던 경찰관에게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이 여성은 딸 4살 A 양이 "집에서 낚싯바늘을 삼켜 병원으로 가는 길인데 차가 막혀 갈 수가 없다"고 울먹였습니다.

A 양은 낚싯바늘이 식도에 걸려 호흡 곤란과 심한 고통을 호소하고 있었습니다.


긴박한 상황임을 직감한 서부서 교통안전계 50살 김택희 경위는 곧바로 A 양과 A 양의 어머니를 순찰차에 태우고 인근 병원으로 질주했습니다.

하지만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끝난 직후인 데다 퇴근 시간까지 겹치면서 차량 정체가 심각한 상황이었습니다.

김 경위는 사이렌과 경광등에 의지한 채 중앙선을 넘나들며 6㎞ 떨어진 인근 병원을 6분 만에 도착했습니다.

하지만 병원에선 검사 장비 등 문제로 수술이 어렵다고 난색을 보였고, 결국 김 경위는 다시 2㎞ 떨어진 대학병원으로 A 양을 후송해야 했습니다.

김 경위의 신속한 대응으로 A 양은 1시간에 걸친 낚싯바늘 제거 수술을 받고 생명을 건질 수 있었습니다.

김 경위는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게 저희의 임무이기 때문에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A 양이 무사하다고 하니 무척 뿌듯한 마음"이라고 말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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