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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사회·생산가능인구↓"…위기의 생명보험사들
입력 2018-11-16 09:57 

지난해 고령사회에 진입하고 올해부터는 생산가능인구가 줄어들면서 우리나라 생명보험 시장이 점진적으로 축소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에 따라 각 보험사별로 차별화한 상품개발에 초첨을 맞추고, 중장기적으로는 인수합병(M&A)에 대한 적극적인 검토가 필요하다.
16일 보험연구원은 국내 인구구조 변화 등으로 2018~2022년 기간 중 생보사 수입보험료가 연평균 1.7%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국내 주요 9개 생명보험사들의 상품 포트폴리오는 회사 규모별로 상품 비중이 붕어빵처럼 닮아 있어 상품 경쟁력이 떨어질 수 밖에 없는 구조다.
삼성·한화·교보생명 등 소위 대형사의 경우 설계사 채널이 탄탄해 종신보험 등 사망보험과 변액보험 비중이 높고, 중소형사는 사망 시 보장과 생존 시 저축을 겸한 생사혼합보험 비중이 천편일률적으로 높다.

특히, 국내 생보사들은 대부분의 보험상품들을 판매하며 주력상품이 명확치 않다는 게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반면 일본 생보사들은 규모와 관계없이 회사별로 상품 포트폴리오가 다르고 주력 상품도 천차만별이다.
실례로 일본 중형보험사인 아사히(朝日)는 적립이율변동형 종신보험과 정기보험, 의료보험의 비중이 높고 다이도(大同)는 정기보험과 의료보험에 특화돼 있는 식이다. 또 타이요(太陽)와 후코쿠(富國)은 의료보험과 함께 개호보험의 비중이 높다.
다이이치(第一)생명은 종신보험 등 전통적인 보장성 보험을 설계사 조직을 통해 판매하는가 하면 방카슈랑스 채널 등에서 판매하기 적합한 단순한 상품 중 보장성 상품은 자회사인 네오퍼스트라이프(Neo First Life)가, 저축성 상품은 또 다른 자회사인 다이이치프론티어라이프(Dai-ich Frontier Life)가 취급하도록 회사를 분리했다.
아울러 T&D 홀딩스의 자회사인 다이도(大同)생명과 타이요(太陽)생명의 경우 각각 중소기업 임직원과 일반 가계를 주요 타깃으로 보험상품을 공급하는데 주된 판매채널은 각각 대리점과 설계사로 채널 차별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윤성훈 보험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일본 생보사들은 우리나라와 달리 보험시장을 세분·전문화 하고 있다"면서 "이는 각 사별 판매채널을 고려해 소수 상품에 맞는 전략을 펼치고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시장 축소가 본격화 하면 규모가 비슷한 회사들간의 경쟁이 더욱 치열하게 전개될 수 밖에 없다"며 "이에 따라 각자 회사별 여건에 맞는 경쟁력이 있는 상품개발이 시급하다. 중장기적으로는 전문화 또는 인수합병(M&A)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디지털뉴스국 류영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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