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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사람이 좋다’ “영원한 영화인” 故 강신성일, 지지 않는 ★로 잠들다 ‘뭉클’
입력 2018-11-13 22:08  | 수정 2018-11-13 22:54
[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허은경 객원기자 ]
‘사람이 좋다 지난 11월 4일 세상을 떠난 배우 故강신성일의 삶을 돌아봤다.
13일 방송된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이하 ‘사람이 좋다)에서는 지지 않는 별이 된 배우 故 강신성일의 인생 이야기가 전파를 탔다.
이날 故 강신성일이 살아생전 마지막 공식 행사에 참가한 모습이 그려졌다. 2018년 10월, 강신성일은 부산국제영화에 배우 손숙과 함께 레드 카펫을 밟았다. 그는 이장호 감독과 약속한 내년 크랭크인 예정인 영화 ‘소확행에 대한 애정과 함께 사망 루머에 대해 건재함을 알리려고 참석한 것.
당시 강신성일은 근육이 빠지고 아프다는 게 저로서는 굉장히 자존심 상한다”라며 당시 심경을 전했다. 이어 그는 자신이 기르던 개가 사망한 일이 와전돼 ‘신성일이 투병 중 사망했다는 루머에 대해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어 "오늘 목표가 '살아 있다. 죽지 않았다'였다. 루머를 해명해야 되지 않나. 백만 마디가 필요 없다. 사진 한 장으로 살아 있다고 보여주는 것"이라고 건재함을 과시했다.

강신성일은 한국영화의 상징이자 시대의 아이콘. 그런 그가 지난 11월 4일 새벽에 별세했다. 잇단 사망 오보가 났지만 지인들은 강신성일의 사망 소식에 슬픔을 감추지 못했다. 빈소를 찾은 이순재는 한국 영화계에 크게 기여한 사람이다. 신성일 씨의 팬들이 기억할 거다. 너무 일찍 가셨다”고 애도했다.
소설가이자 전직 국회의원 김홍신 작가도 제가 화순 요양병원에 가겠다고 했더니 오지 말라고 하더라. 올라가서 만나마” 했다는 것. 이에 대해 그는 자기 아픈 모습을 안 보이려고, 자존심이 강한 사람이었다”고 덧붙였다. 국민MC 송해 역시 (당시) 영화를 만들면서 제약도 많고 삭제도 많이 당했다. 거기 가면 그런 것은 없을 거다. 마음대로 뜻대로 제작해서 우리 사바 세상에 보내 달라”며 고인의 깊은 영화 열정을 짚었다.
강신성일은 요양병원 투병 중에도 근력운동을 할 정도로 삶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막내 딸 강수화에게 "오래 전과 비교하면, 내 나이는 죽어도 벌써 두 번은 죽었을 나이다. 여한이 없다. 묏자리도 정해 놨다. 단 하나 영천에 박물관 하나를 지어놓으면 그걸로 생을 아름답게 마감하고 유감이 없을 거다. 앞으로 5년 안에는 다 이루지 않을까 싶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가족들이 기억하는 강신성일의 모습은 어떨까. 배우 엄앵란이 1960년 신상옥 감독의 영화 ‘로맨스 빠빠에서 본 신성일의 첫 인상은 ‘멋있다였다. 이후 두 사람은 1964년에 개봉한 정진우 감독의 영화 ‘배신을 통해 연인이 됐고, 같은 해 11월 부부의 연을 맺었다. 엄앵란은 영화 ‘맨발의 청춘에 출연했던 젊은 신성일에 대해 80세가 넘은 지금도 여전히 ‘참 잘 생기고 싱싱했다”고 감탄했다. 특히 엄앵란은 신성일의 ‘깡패 역할의 액션이 마음에 든다고 밝히며 고인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하지만 그런 남편 신성일은 엄앵란에게는 ‘집안에서 볼 수 없는 대문 밖의 남편이었다. 이에 대해 딸 강수화 씨는 자서전을 썼을 때도 그것만 빼고 얘기하라고 했는데 앞뒤 다 빼고 그 인터뷰만 나간 거다. 대한민국이 뒤집혀서 어머니랑 저랑 3개월 동안 밖에 못 나갔다. 사람들이 손가락질해서”라고 당시 심경을 전했다.
신성일, 엄앵란은 오랜 별거생활로 유명했기 때문. 신성일은 2011년 출간한 자서전에서 혼외 로맨스를 공개해 전국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다. 그 미안함 때문인지 故 강신성일은 사망 직전에 아내 엄앵란에게 고맙다고, 미안하다고 전하라”고 마지막 말을 남겼다.
딸 강수화 씨에게 故 강신성일은 미워할 수 없는 든든한 아버지였다. 2016년 영천을 찾은 막내딸에게 발 젖는다”며 80세 노구에도 딸을 업고 개울을 넘었다는 것. 강수화 씨는 개울에서 자신을 업어줬던 아버지를 떠올리며 하루가 다르게 쇠약해지는 부친의 모습을 보고 가슴 아팠다고 전했다.
한편 故 신성일의 장례식 현장이 포착됐다. 엄앵란은 "나는 울면서 보내고 싶지 않다. 울면 망자가 걸음을 못 걷는다더라. 마음이 아파서. 그래서 억지로 안 울고 있다. 집에 가서 밤 12시에 불 끄고 이부자리에서 실컷 울 거다. 우리 둘이 희로애락도 많았지만 엉망진창으로 살았다"라며 고인을 추모했다. 막내 딸 강수화 씨도 "죽을 때까지 영화 기획 얘기를 하셨다며 아버지 강신성일에 존경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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