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어글리슈즈 열풍에 휠라코리아 `방긋`
입력 2018-11-13 17:45 
휠라(FILA)코리아가 어글리슈즈 '디스럽터2(Disruptor2)'의 전 세계 1000만족 판매 실적을 눈앞에 두고 주가도 연일 상승세다. 디스럽터2 열풍에 힘입어 휠라코리아는 3분기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이 같은 실적 호조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시장 기대감을 한몸에 받고 있다.
13일 휠라코리아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0.19% 하락한 5만26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소폭 하락했지만, 올해 초 1만6660원이었던 휠라코리아 주가는 약 11개월 새 216% 가까이 뛰었다. 최근 국내 증시가 큰 폭으로 조정을 받으며 하락장세를 보인 기간에도 휠라코리아 주가는 꾸준한 상승세를 보였다.
휠라코리아의 대표 슈즈인 '디스럽터2'를 필두로 한 제품들 인기가 이 같은 상승세를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에서 지난해 6월 공식 출시된 디스럽터2는 최근 스트리트 패션이 유행하면서 '어글리슈즈' 열풍을 선도하고 있다. 전 세계 신발·패션업계 관계자들에게 영향력이 높은 미국 슈즈 전문 미디어 '풋 웨어 뉴스'가 디스럽터2를 '2018 올해의 신발'로 선정하면서 브랜드 인지도도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풋 웨어 뉴스는 그동안 나이키 '에어 조던1', 아디다스 '스탠 스미스', 아디다스와 카녜이 웨스트의 '이지 부스트' 등 그해를 대표하는 신발을 올해의 신발로 선정한 바 있다. 이 같은 인기 덕에 현재까지 국내에서 판매된 디스럽터2는 150만족이 넘으며, 전 세계적으로 연말까지 1000만족 이상 팔릴 것으로 예상된다. 디스럽터2를 비롯한 주요 제품 인기로 휠라코리아는 올해 3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올 3분기 실적은 총매출액 7259억원, 영업이익 739억원을 올렸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8%, 108% 늘어난 수치로, 시장 컨센서스를 크게 웃돌았다.

서정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휠라코리아 국내 법인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335억원, 15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9%, 30배 증가했다"며 "국내에서 휠라 브랜드가 전성기 시절이었던 2013~2015년 수준으로 회복하는 것도 머지않아 보인다"고 예상했다.
미국, 중국 등에서 높은 성장세를 보이는 것도 호실적에 힘을 실었다. 미국 법인은 3분기 매출액 123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2% 이상 상승했으며, 영업이익은 268% 늘어난 100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중국 법인은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99% 증가한 1726억원을 기록하며 상반기에 이어 고성장세를 이어갔다.
이 같은 고성장세는 4분기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디스럽터2를 중심으로 신발 등 의류군 성장세가 소비시즌 성수기인 4분기에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최근 '올해의 신발' 선정 등 브랜드 인지도 상승세는 로열티 증가로 이어져 추가 상승 여력도 충분할 전망이다. 올 3분기 로열티 수익은 약 16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4.4% 늘어나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4분기에도 로열티 수익은 작년 4분기 대비 65.6% 증가한 178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휠라코리아 상승세는 단기에 그치지 않을 것이라는 게 시장 분석이다. 에프앤가이드의 증권사 3곳 이상 평균 전망치에 따르면 휠라코리아의 2020년 매출액은 3조815억원, 영업이익은 3909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조희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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