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강릉서 도깨비 뿔 난 '기형 감' 대량 재배…"원인 알 수 없어"
입력 2018-11-13 09:59  | 수정 2018-11-13 11:02
기형 감 /사진=MBN

강릉에서 마치 도깨비 뿔이 난 것처럼 생육이 불량한 '기형 감'들이 무더기로 재배됐지만 아직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강원 강릉시 경포동의 집에서 감나무 20여 그루를 기르는 박기우(55)씨는 "40년 동안 감나무를 기르면서 기형 감이 이렇게 많이 나오는 것은 처음 봤다"고 밝혔습니다.

박 씨는 올해 한 나무에서는 많게 서른 개까지 수확했다며 "올해 강릉 지역에서 이런 감들이 특히 많이 난다. 중앙시장의 한 상인은 이런 감들만 모아서 관광객들에게 파는 데 제법 인기다"라고 말했습니다.

강릉에서 10년 넘게 감 농장을 운영하는 A농장주도 "단감이나 대봉시보다 뾰족감(고종시)에서 이런 현상이 발생했다"며 "작년보다 2배 넘게 기형과를 수확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처럼 강원 영동 지역에서 뿔이 나거나 기이한 모양으로 자란 기형 감을 발견했다는 게시물이 SNS나 인터넷 블로그에 퍼지면서 한 농장주는 "냉해 때문이 아닐까"라며 원인을 추측하기도 했습니다.

이에 박영식 강원도농업기술원연구사는 "감꽃이 수정 후 세포분열의 이상으로 배주(씨앗주머니)가 두 개 생기는 현상으로 쌍지과라고도 한다"며 "주변 농약의 영향이 있을 수 있지만 정확한 원인은 알 수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개화기인 봄부터 생기는 현상으로 지난여름 폭염의 영향으로 보기는 힘들다"고 말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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