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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②] `여곡성` 서영희 "지금 행복해…배우된 것 후회 안해"
입력 2018-11-12 07:01 
서영희가 인생작으로 꼽히는 '김복남 살인사건'에 대한 생각을 털어놨다. 제공|스마일이엔티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양소영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서영희는 1999년 연극 ‘모스키토로 데뷔, 20년 가까이 연기 생활을 이어왔다. 특히 영화 ‘추격자(2007),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2010) 등 스릴러 장르에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드러냈다.
한 장르에서 깊은 인상을 남겼다는 것은 분명 좋은 일이지만, 혹여 이미지가 굳어진 것에 대한 불안은 없을까. 서영희는 이미지가 굳혀진 것에 대해선 걱정 안하고 감사하다”며 미진이와 김복남을 보고 고생 많이 하고 슬프고 안쓰러운 사람으로 봐준 것만으로도 감사하다. 배우가 기억나는 영화가 하나도 없다면 그게 슬프다. 기억나는 영화가 두 편이나 있다는 것이 감사하다”고 말했다.
시나리오를 볼 때 분량보다 중요한 것은 기억에 남는 인물이다. 그런 인물에 끌린다는 그는 스릴러 뿐만 아니라 코미디 영화에도 많이 출연했다며 제가 눈이 쳐져서 그런가보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그는 이미지를 바꾸고 싶은 마음도 있다. 우울해 보이는 느낌이 있다면 밝고 쾌활하고 명랑한 사랑 이야기도 해보고 싶다”며 아무래도 보여지는 이미지들이 있어서 그런지 해볼 기회가 없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연극에서 영화로 확장하며 존재감을 뽐낸 서영희는 "지금" 이 순간을 즐길 줄 알았다. 제공|스마일이엔티

한 아이의 엄마기도 한 서영희. 2011년 동갑내기 회사원과 결혼한 서영희는 2016년 결혼 5년 만에 득녀했다. 그는 딸이 만약 배우가 되겠다고 하면 어떻게 하겠냐는 질문에 말리지는 않겠다”며 대신 따끔하게 조언해줄 거다. 능력이 없다면 빨리 끌고 내려와야지 않겠냐”고 말했다.
서영희가 배우를 하겠다고 했을 때도 그랬다. 서영희의 어머니는 미술 공부를 그만두고 연기를 하겠다는 서영희에게 후회할 자신 없으면 하라”고 했다. 서영희는 말리지 않고 믿어준 엄마에게 감사하다”고 밝혔다.
또한 서영희는 배우가 된 것을 후회하지 않는다”며 요즘 드는 생각은 잘 선택한 것 같다. 연령 제한도 없고 제 생활을 하면서 다른 생활을 경험하는 감사함을 느낀다. 가족들과 있는 시간도 좋지만 이렇게 밖에서 사람들을 만나고 인터뷰를 하는 시간도 좋다. 잘 선택한 것 같다”고 미소 지었다.
공포 영화 ‘여곡성 인터뷰였지만, 내내 긍정의 기운을 뿜어낸 서영희. 밝고 사랑스러운 매력을 드러낸 그는 자신만의 ‘소확행(작지만 확실한 행복)을 묻자 ‘지금이라고 답했다.
지금 이 순간이 행복하죠. 온전히 저를 위한, 저를 드러내는 시간이라서 행복해요. 인터뷰를 하러오는 길도 좋았고 사람들을 만나는 것도 좋아요. 세상에 있는 모든 것에 관심이 있어요. 은행나무에서 잎이 떨어지는 가을 날씨를 만끽하면서 왔고요. 저를 드러내고 차를 마시면서 대화하는게 일이 아니라 여유로 느껴져요. 이게 인생이구나 싶어서 즐거워요.”
skyb1842@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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