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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튼콜]`체조경기장 입성` 블랙핑크, `3세대 걸그룹` 중심에 우뚝 서다
입력 2018-11-10 20:24  | 수정 2018-11-10 20:26
블랙핑크가 데뷔 첫 국내 단독 콘서트를 성황리에 마쳤다. 제공|YG엔터테인먼트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핑클, S.E.S, 소녀시대, 카라, 그리고 2NE1. 이들의 공통점은 체조경기장에 입성한 걸그룹으로, 모두 시대를 풍미한 한국 대표 걸그룹이다. 여기에 2018년 11월, 데뷔 3년차 블랙핑크(제니, 로제, 지수, 리사)가 당당하게 이름을 올리며 '3세대 걸그룹' 시대의 중심에 우뚝 섰다.
블랙핑크는 10일 오후 서울 방이동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국내 첫 단독 콘서트 'BLACKPINK 2018 TOUR [IN YOUR AREA] SEOUL X BC CARD'를 개최했다. 국내에서 처음 선보이는 단독 콘서트를 그것도 데뷔 2년 만에 체조경기장에서 개최하는 것은 블랙핑크가 최초. 이들은 이틀간 총 2만 명의 블링크(블랙핑크 팬클럽)를 열광하게 하며 늦가을 밤을 뜨겁게 수놓았다.
음악으로 '세대통합'을 이뤄낸 블랙핑크답게, 객석을 메운 1만 관객들은 성별도, 세대도 초월했다. 그야말로 남녀노소. 가족 단위로 공연장을 찾은 관객도 적지 않아 곳곳에 초등생 관객도 눈에 띄었다.
오프닝은 지난 여름을 완벽하게 장악한 히트곡 '뚜두뚜두'와 '포에버영' 무대였다. 오직 제니, 지수, 리사, 로제 4인이 채운 파워풀한 '뚜두뚜두' 무대에 팬들은 열광했고, 그 에너지를 고스란히 받은 블랙핑크는 더없이 열정적인 무대로 화답했다.

오프닝 무대를 마친 블랙핑크는 "많은 분들이 찾아와주셔서 너무 설레고 떨린다. 데뷔 후 처음으로 서울 콘서트를 통해 블링크를 가까이서 보게 돼 기쁘다"며 "끝까지 신나게 놀다 가자"고 분위기를 독려했다.
무대는 'STAY', 'SURE THING', '휘파람'으로 이어졌다. 이들은 리프트 무대를 통해 2, 3층 관객들과도 가까이서 호흡했다. 현 시대 '워너비' 아이콘다운 비주얼과 걸크러시 이미지로 무대를 쥐락펴락했지만 팬들과 소통하는 멘트 타이밍에는 수줍은 소녀의 모습으로 상반된 매력을 보이기도.
블랙핑크가 데뷔 첫 국내 단독 콘서트를 성황리에 마쳤다. 제공|YG엔터테인먼트
멤버별 솔로 무대도 돋보였다. 지수는 'CLARITY' 커버 무대를 통해 파워풀한 가창력을 뽐내며 공연장을 대형 클럽으로 변모시켰다 . 리사는 'I LIKE IT', 'FADED', 'ATTENTION' 등의 커버 무대를 통해 전문 댄서도 울고 갈 정도로 빼어난 댄스 실력과 무대 장악력을 과시했다. 로제는 'LET IT BE', 'YOU & I', '나만 바라봐' 커버 무대로 블랙핑크 활동과 또 다른 보컬색을 보여줬다.
마지막으로 등장한 제니는 12일 발표 예정인 솔로 데뷔곡 'SOLO' 무대를 최초 공개했다. 반짝이는 의상을 입고 무대에 오른 제니는 여성 댄서들과 힙합 무드 가득한 무대를 꾸몄다. 'SOLO'는 그동안 블랙핑크와 협업해 온 테디의 곡답게 블랙핑크 분위기의 연장선의 느낌이 강했지만 제니 특유의 카리스마다 더해지며 강렬함을 남겼다.
공연 중간 게스트로 깜짝 등장한 승리는 빅뱅의 '뱅뱅뱅', '판타스틱 베이비', '셋 셀테니' 등의 무대로 1만 관객을 기립하게 하는가 하면, 특유의 만담으로 콘서트를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이끌었다. 승리는 블랙핑크 멤버들의 긴장을 자연스럽게 풀어주는가 하면 "빅뱅도 첫 콘서트 때 이러지 못했다. 정말 대단하다. 앞으로 세계로 뻗어나갈 것이라 확신한다"는 든든한 덕담을 건넸다.
두아 리파와 컬래버레이션, 빌보드 '핫100'에 진입한 곡 'KISS & MAKE UP' 무대에 이어 원더걸스의 'SO HOT' 커버 무대도 눈길을 끌었다. 또 레게 스타일로 편곡한 'REALLY'와 'SEE U LATER' 등 다채로운 무대를 이어갔다.
'불장난', '16 SHOTS', 붐바야'로 다시 파워 장전 무대를 선보인 블랙핑크. 피날레는 공전의 히트곡 '마지막처럼'이었다. 특유의 자유분방한 무대 매너로 마지막 순간, 제대로 팬들과 즐기는 무대를 연출했다. '제2의 2NE1', '남자 빅뱅' 등의 별칭을 넘어선 '블랙핑크' 그 자체의 저력을 보여준 무대로, 여타 걸그룹과 확실히 차별화된 매력으로 세계의 주목을 받는 블랙핑크는 단연 세계를 휩쓴 'K팝 열풍'의 첨병이 될 만한 NO.1 걸그룹임임을 입증한 순간이었다.
공식 무대를 마친 이들은 "부족한 점이 많은데 응원해주셔서 감사하다"(로제), "열심히 주비한 걸 차곡차곡 보여주니 뭉클하다"(지수), "데뷔한 지 2년인데 이렇게 큰 공연장에서 할 수 있는 게 우리의 발전한 모습인 것 같다. 앞으로 더 크게 성장하는 블랙핑크 되겠다"(제니), "오늘의 행복한 기억 오래 간직하겠다"(리사) 등 데뷔 첫 국내 단독 콘서트를 선보인 감회를 드러냈다.
블랙핑크는 이제 겨우 데뷔 2주년을 넘었음에도 막강한 대중성과 팬덤을 기반으로 대형 공연장인 체조경기장을 꽉 채웠다. 다만 기(旣) 발표곡 수가 많지 않은 탓에 다수의 커버곡과 앙코르를 포함해 20곡을 겨우 채워 다소 아쉬움을 남겼다. 자칭 '보석함'을 다 열어제낀 YG지만, 한창 물 오른 블랙핑크의 '열일'을 촉구하는 바다.
블랙핑크의 국내 첫 단독 콘서트 모습. 제공|YG엔터테인먼트
블랙핑크는 11일 오후 같은 장소에서 다시 한 번 'BLACKPINK 2018 TOUR [IN YOUR AREA] SEOUL X BC CARD'를 열고 1만 명의 팬들을 만난다.
psyon@mk.co.kr[ⓒ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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