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정의윤만 봉쇄 못한 후랭코프, 또 실책까지... [KS5]
입력 2018-11-10 16:23 
한국시리즈 5차전에 선발 등판해 역투하는 후랭코프. 사진(인천)=천정환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 이상철 기자] 후랭코프(두산)의 공략 여부는 한국시리즈 5차전의 승부를 가를 열쇠다. SK는 후랭코프를 무너뜨려야 승산이 있으며, 두산은 후랭코프가 버텨야 승산이 있다.
후랭코프는 두산 반격의 중심에 있었다. 한국시리즈 첫 판을 내준 후 가진 2차전에서 위력적인 공을 던지며 SK 타선을 봉쇄했다. 6⅔이닝 5피안타 10탈삼진 3실점(1자책). 야수 실책 2개로 흔들릴 수도 있었으나 꿋꿋이 이겨냈다.
5일 만에 등판하는 후랭코프다. 비의 변수다. 당초 그는 11일 6차전에 나설 예정이었다. 그러나 4차전이 비로 순연돼 선발 로테이션이 조정됐다. 후랭코프도 예정보다 하루 빨리 서울이 아닌 인천에서 등판하게 됐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최대한 길게 간다”라며 후랭코프에 대한 강한 믿음을 보였다. 힐만 SK 감독도 후랭코프 공략이 이번에도 쉽지 않을 텐데 타자들이 공격적이고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라고 주문했다.
이번에도 시작은 불안했다. SK는 첫 공격부터 주자 2명이 나갔다. 이번에는 실책 도움을 받지 않았다. 찬스도 1사 1,2루로 2차전의 2사 1,2루보다 좋았다. 그러나 결정타를 치지 못하는 것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로맥과 최항은 각각 외야 뜬공과 삼진으로 물러났다.
SK 타자들은 힐만 감독의 주문대로 적극적인 배팅을 했다. 그러나 좋은 결과로 이어지지 않았다. 그리고 후랭코프의 탈삼진 쇼는 계속됐다. 3회까지 아웃카운트 9개 중 6개를 삼진으로 기록했다. 후랭코프의 구위가 워낙 좋았다.
SK는 후랭코프를 공략하기가 어려웠다. 5회 정의윤의 안타와 김성현의 볼넷으로 1사 1,2루가 됐다. 타석에는 2차전에서 후랭코프를 상대로 3타점을 홀로 올렸던 김강민이었다.

후랭코프는 볼카운트 3B 1S까지 몰렸다. 김강민은 유인구에 속지 않았다. 심호흡을 한 후랭코프의 공 두 개에 김강민의 배트가 헛돌았다. 그리고 후랭코프는 한동민마저 1루수 파울 플라이 아웃으로 처리하며 위기를 넘겼다.
후랭코프는 난공불락이었다. 4차전에서 4안타로 꽁꽁 묶인 SK 타선은 후랭코프 앞에서 해동되지 않았다. 단 한 명만 예외였다.
정의윤은 이날 후랭코프 사냥꾼이었다. 세 차례 대결을 벌여 모두 안타를 쳤다. 후랭코프의 피안타는 5개였으니 60% 비율이다.
정의윤의 안타 후 희생번트, SK는 7회에도 5회와 같은 작전을 썼다. 그런데 후랭코프가 이번에는 흔들렸다. 김성현에게 2루타를 허용했다. 유일한 장타였다. 게다가 좌익수 정진호의 실책까지 겹쳤다. 외야 좌중간 코스로 멀리 날아갔다. SK는 처음으로 3루와 홈을 밟았다.
1-1 동점. 계속된 1사 3루 위기에서 두산은 이영하로 투수를 교체했다. 하지만 이영하의 초구를 공략한 김강민의 타구는 외야 펜스 가까이 날아갔다. 좌익수 정진호가 잡았으나 3루 주자 김성현이 홈을 밟기에는 충분한 시간이었다. 1-2 역전. 결과적으로 실책 하나가 또 발목을 잡았다.
후랭코프의 2실점(1자책). 정의윤을 봉쇄하지 못한 게 뼈아팠다. 0점대(0.69)까지 기록했던 후랭코프의 한국시리즈 평균자책점도 1.38이 됐다. 탈삼진은 총 19개였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