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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알쏭달쏭] 보금자리주택 해제지 `하남 감북지구` 3기 신도시로 볕들까
입력 2018-11-10 11:04  | 수정 2018-11-10 14:53
하남 감일·감북지구 위치도 [자료: 경기개발연구원]

지난 주 연재에서는 3기 신도시 예상후보지 중 하나인 광명·시흥지구에 대해 알아봤다. 광명·시흥지구는 서울 접근성이 좋고 특별관리구역으로 묶여 있어 개발 가능성도 높다. 특히 보금자리주택지구에서 해제된 지역인 만큼 별도의 개발계획을 마련하지 않아도 빠른 사업진행을 기대할 수 있어 예상 후보지 1순위로 꼽힌다.
이번 시간에는 차순위 예비 후보지로 평가 받는 '하남 감북지구'에 대해 알아본다. 하남 강북지구도 광명·시흥지구와 같이 보금자리주택지구 해제 지역이다.
하남 감북지구는 지난 2010년 12월 경기 하남시 감북동·감일동·광암동·초이동 일원에서 하남 미사강변도시와 위례신도시, 하남 감일지구에 이은 하남지역의 4번째 보금자리주택 시범지구로 지정됐다. 총 면적은 267만㎡에 달하며 2만여 세대 수용을 목표로 계획됐다. 이 중 70%인 약 1만4000세대는 서민을 위한 보금자리주택으로 공급할 예정이었다.
하남 감일·감북지역 개요 [자료: 경기개발연구원]
특히 감일지구와 고속도로 하나를 사이에 두고 개발되는 만큼 사실상 678만8000㎡ 규모의 위례신도시 절반 규모인 강남생활권 내 미니신도시(335만㎡)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원주민(토지주)들의 반대로 사업 추진에 난항을 겪던 하남 감북지구는 낮은 보상비에 반발한 지역 주민들의 소송이 이어지면서 2015년 5월 결국 사업이 무산된다. 보상금을 노린 알박기 등 투기행위로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비용부담이 커진 점도 한 몫했다.
이와 관련해 매일경제신문은 2014년 4월 3일 하남시에 부동산 투기 붐이 불면서 하루 평균 2건, 약 6개월 동안 500여건의 알박기 행위가 적발됐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업계는 하남 감북지구가 정부의 3기 신도시 개발 후보지에 포함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천정부지로 치솟은 강남 집값을 잡기 위해서는 강남 접근성이 좋은 하남 감북지구 개발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하남시 바로 남단에 있는 성남시에는 유휴부지가 없다는 점도 힘을 싣고 있다.
다만, 상당한 토지 보상금은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하남에서 공인중개사 사무실을 운영 중인 김모 씨는 "웬만한 보상금으로 콧대가 높아진 토지주를 만족시키기란 쉽지 않을 것"이라며 "이미 한번 투기 붐이 쓸고 지나간 만큼 신도시 개발 시 보상문제도 순탄치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조성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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