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문재인 정부는 케인즈, 트럼프는 하이에크?
입력 2018-11-04 09:04  | 수정 2018-12-21 17:49

"다시 말해 국가는 주요 금리는 물론 필요하다면 투자 정책을 활용해서 완전 고용을 달성해야 한다. 대공황이라는 사회적 배경 속에서 케인스가 가장 중시했던 사회적 논리는 좋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완전 고용을 달성해야 한다는 것이었다."(본문 내용 중)
어느 국가가 어떤 경제학자의 시대를 맞이하느냐에 따라 시대적 흐름이 바뀌기 마련이다. 프리드리히 하이에크(Friedrich A. von Hayek, 1899~1992)와 존 메이너드 케인스(John Maynard Keynes, 1883~1946). 20세기 경제학자들 중 연관검색어처럼 함께 등장하는 이들이 한권의 책으로 21세기 독자들을 찾아왔다. 한국은 문재인 정부의 등장과 함께 하이에크의 시대가 끝나고 케인스의 시대가 도래했고, 미국은 트럼프 행정부의 출범으로 케인스의 시대가 끝나고 하이에크의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는 주장과 함께다.
이 경제계 두 거장은 21세기 경제와 사회 사상의 양극단을 잘 포착한 사상가는 거의 없다는 평가를 받는다. 두 차례에 걸친 세계대전의 공포와 파시스트 정권의 참상, 대공황의 고통, 정치 이데올로기의 극렬한 대립과 씨름하면서 하이에크와 케인스는 근대적 문제에 대한 치료법과 미래의 재앙을 막기 위한 안전장치를 찾았다. 그리고 완전히 다른 결론에 이르렀다.
이 책의 저자 토머스 호버는 두 명의 위대한 근대 경제 사상가의 업적에 대해 명쾌한 역사적 해석을 제시한다. 토머스 호버는 하이에크의 <노예의 길>과 케인스의 <고용과 이자 및 화폐의 일반 이론> 저술의 맥락을 통해 최근의 금융위기와 세계화, 유럽 통합을 비롯한 오늘날의 정치·경제적 현상에 어떠한 함의가 있는지에 대해 역설한다.
호버는 고전 경제 이론과 질적 분석 방법이 현재의 경제 환경을 이해하는 데 어떻게 기여할 수 있는지를 알려준다. 폭넓은 유럽인의 관점에서 쓰인, 고전 경제 이론에 대한 이 입문서는 예리하면서도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다. 호버는 역사적 맥락에 비춰 하이에크와 케인스를 조명하면서 오늘날 우리가 두 인물로부터 무엇을 얻을 수 있는지 질문한다.
[디지털뉴스국 이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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