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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 `밤치기` 정가영 감독 "수위 조절? `비치온더비치`가 더 셌다"
입력 2018-11-04 09:01 
`밤치기` 정가영 감독은 인생영화로 이와이 슌지 감독의 `러브레터`를 꼽았다. 제공|무브번트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양소영 기자]
영화 ‘비치온더비치를 통해 솔직하고 개성 있는 여성 캐릭터를 선보인 정가영 감독(28)이 두 번째 장편 영화 ‘밤치기로 돌아왔다. ‘밤치기는 가영(정가영 분)이 시나리오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만난 진혁(박종환 분)에게 호감을 갖고 다가가는 솔직 발칙한 원나잇 토크 무비다.
정가영 감독은 첫 번째 장편을 찍고 난 다음에 두 번째는 어떤 걸 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처절하고 지질하고 끝까지 가는, 매력적인 남자에게 구애하는 이야기를 쓰고 싶었다”며 ‘밤치기 탄생 배경을 밝혔다.
그렇게 처절하고 지질하고 발칙한 구애의 밤을 그린 ‘밤치기에는 정 감독이 동명의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앞서 ‘비치온더비치에서도 연기를 한 그는 세 번째 장편을 찍었는데, 최근 그림에 눈을 떠서 이제는 감독만 해야겠다는 생각도 든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촬영하면서 모니터 뒤에서 체크를 못 하니까 놓치는 것이 생기는 것 같다”면서도 다른 작품 출연 제안이 온다면 페이랑 시나리오 보고 결정하겠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시나리오를 쓸 때부터 남자 주인공으로 박종환 배우를 생각했다. 정 감독은 오빠의 작품을 눈여겨 봤다. 강렬한 연기를 보고 팬이 됐고, 함께 작업하고 싶었다. 출연 제안을 했을 때 흔쾌히 하겠다고 해줘서 고마웠다”고 밝혔다.
꽤 과감하고 수위 높은 대사가 있지만, 큰 어려움없이 촬영이 진행됐다고. 특별히 수위 조절을 하지 않았다는 그는 ‘비치온더비치가 더 셌다. 그건 청불이었는데, ‘밤치기는 15세이상 관람가”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밤치기는 편하게 촬영했어요. (박)종환 오빠는 훌륭한 연기자죠. 그런 분이 제 연기 지적도 안 하고 가만히 지켜봐 주고 하니까 편하게 연기할 수 있었어요. 애드리브는 거의 없었어요. 재미있었던 장면은 제가 화장하는 장면이요.(웃음) 정말 행복한 현장이었고 즐거웠어요.”
정가영 감독이 `밤치기` 박종환(위)-형슬우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제공|무브먼트

정 감독은 박종환 배우와 또 작업하고 싶다고 했다. 그는 종환 오빠와 다시 만나고 싶다”며 형슬우 배우 감독님은 단편영화도 찍고 얼른 입봉하셔야 되는데 제 영화에 출연한 뒤로 자꾸 배우로 투입되더라. 어쩌다 보니 제가 데뷔시켜 준 게 됐다. 저에게 밥 한 번 사셔야 하는 거 아니냐”며 능청을 떨었다.
정 감독은 많은 분이 얼마나 실제 이야기인지 궁금해 한다”고 말했다. 그는 호감 있는 사람에게 구애한 적이 있다. 시나리오를 쓰면서 경험과 상상이 들어갔다. 나라면 어떻게 매력을 어필할까, 어떻게 거부할까를 생각한다. 그게 각본의 재미다”고 털어놨다.
임자 있는 남자를 주인공으로 설정한 이유도 밝혔다. 그는 만약에 임자가 없는데 거부하는 건 말이 안 되는 것 같았다. 구애의 성공 가능성이 있지만, 여자친구가 있어서 거절하는 남자로 그리는 게 재미있는 구도가 나올 것 같았다”며 그런 부분이 가영의 경쟁심과 모험심을 불타게 만들기도 하고”라고 말했다.
중학생 때부터 영화 보는 것을 좋아했다는 정 감독. 과거엔 ‘출발 비디오 여행의 PD를 꿈꿨다. 소설도 쓰고 음악도 만들고 여러 가지 외도를 많이 했지만, 결국 다시 ‘영화로 돌아왔다.
정 감독은 단편도 써보고 문학상에 응모도 했는데 안 되더라”며 그래서 영화로 돌아왔다. 소설이든 음악이든 봐주는 사람이 있어야 하지 않나. 다행히 제 영화를 재미있어 하는 분들이 있다”며 미소 지었다. 다른 사람들이 운이 좋다고 하는데 맞는 것 같아요. 하고 싶은 걸 하면서 좋은 사람들과 작업했고, 그런 것들이 행복하고 재미있어요.(웃음)”
'밤치기' 정가영 감독이 영화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했다. 제공|무브먼트

아직 많은 작품을 공개한 건 아니지만, 누군가는 정 감독을 두고 ‘여자 홍상수라고 했다. 그는 홍상수 감독에 대해 워낙 좋아하고 존경하는 분”이라며 어떤 이야기나 인물들을 풀어내는 형식, 혹은 짧은 회차 등 때문에 비슷하다고 말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인생 영화는 ‘러브레터라는 정가영 감독은 이와이 슌지 감독님이 제 영화를 봐주시면 좋을 것 같다. 저도 ‘러브레터 같은 영화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러브레터처럼 입체적이고 신선한 이야기를 했으면 좋겠어요. ‘러브레터는 편지로 시작해요. 추리극 같은 부분도 있고 신선하고 놀라운 이야기라고 생각해요. 어떤 감독이 되고 싶냐고요? 행복한 감독이요. 배우랑 스태프와 재미있고 신선한 이야기를 만들고 싶습니다.(웃음)”(인터뷰②에 계속)
skyb1842@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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