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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고 박고 혈투 끝 웃은 SK, 6년 만에 KS 진출 [PO5]
입력 2018-11-02 23:26  | 수정 2018-11-02 23:57
2018 프로야구 플레이오프(PO) 5차전 넥센 히어로즈와 SK 와이번스의 경기가 2일 오후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렸다. SK 와이번스는 10회말 한동민의 끝내기 홈런에 힘입어 11-10으로 승리하며, 6년만에 한국시리즈(KS)에 진출했다. 10회말 SK 한동민이 끝내기 홈런을 친 뒤 홈으로 달리고 있다. 사진(인천)=옥영화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 안준철 기자] 폭풍 같은 6회를 보낸 SK와이번스, 그리고 폭풍 같은 9회를 보낸 넥센 히어로즈의 혈투는 SK가 마지막에 웃었다.
SK는 2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넥센과의 2018 KBO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5차전에서 연장 혈투 끝에 10회말 한동민의 끝내기 홈런으로 11-10으로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SK는 시리즈 전적 3승2패로 한국시리즈 진출 티켓을 따냈다. 2012년 이후 4년 만이다. SK는 4일부터 두산 베어스와 한국시리즈를 치르게 됐다. 두산과는 10년 만에 맞붙는다.
이날 경기는 혈전이었다. 1차전에서 선발 맞대결을 펼쳤던 SK 김광현과 넥센 제이크 브리검이 한국시리즈 진출이 걸린 마지막 승부에서 리턴매치를 벌였다. 5회까지는 투수전이었다. 브리검은 2회까지 삼자범퇴로 SK타선을 막았고, 4회까지는 안타를 하나도 내주지 않았다. 김광현은 주자를 내보내고, 스코어링 포지션에까지 진루 시키는 위기를 맞았지만, 삼진으로 스스로 위기를 벗어나는 장면이 많았다.
하지만 6회초 넥센이 먼저 3점을 냈다. 선두타자 송성문이 볼넷을 골라 출루했고, 앞선 타석에서 김광현에 멀티히트를 때렸던 서건창이 기가 막힌 3루쪽 번트 안타로 무사 1,2루를 만들었다. 여기서 박병호가 삼진을 당하며 주춤했고, 제리 샌즈의 3루 땅볼로 2사 2,3루가 됐다. 그러나 임병욱이 김광현에 중견수 뒤를 넘어가는 2루타를 때리며 주자가 모두 홈으로 들어와 넥센이 먼저 2점을 냈다. 결국 SK는 투수를 김태훈으로 바꿨는데, 김규민과 상대할 때 김태훈이 폭투를 범했고, 임병욱이 2루에서 홈까지 파고들어 3-0으로 앞서 나갔다.
순식간에 넥센이 3점을 뽑았고, 브리검이 호투 중이라 분위기는 넥센 쪽으로 흘러갔다. 하지만 SK도 당하고만 있진 않았다. 6회말 선두타자 김강민이 좌중간 안타로 포문을 열었다. 이어 한동민의 2루 쪽 타구를 병살로 처리하려던 넥센 2루수 김혜성의 2루 송구(유격수에게)가 뒤로 빠지며 무사 1,2루가 됐다. SK는 최정이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1사 1,2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제이미 로맥이 브리검의 초구를 좌측 담장으로 넘기는 스리런 홈런으로 연결시키며 3-3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박정권이 삼진을 당해 2아웃이 된 상황에서 SK의 집중력이 나왔다. 김동엽이 안타로 2사 1루를 만들었고, 대주자 김재현과 교체됐다. 넥센은 브리검을 내리고 3차전 선발이었던 한현희를 마운드에 올렸다. SK 1루 주자 김재현이 2루 도루에 성공했고, 김성현이 볼넷을 골라 1,2루가 됐다. 이어 강승호도 볼넷을 골라 2사 만루 찬스를 잡았다.
SK는 허도환 타석에서 대타 최항 카드를 썼다. 넥센은 다시 투수를 안우진으로 바꿨다. SK는 최항으로 그대로 밀고 갔고, 우중간을 가르는 싹쓸이 2루타를 때렸다. 점수가 순식간에 6-3, 6회에만 6득점한 SK의 리드로 바뀌었다.
2018 프로야구 플레이오프(PO) 5차전 넥센 히어로즈와 SK 와이번스의 경기가 2일 오후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렸다. 6회말 1사 1,2루 SK 로맥이 동점 스리런 홈런을 친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인천)=옥영화 기자
SK는 7회말에도 대타 나주환 카드가 적중하며 1점을 추가했다. 7회부터는 메릴 켈리가 마운드에 올라 넥센 타선을 막았다. 하지만 8회 1실점을 하며 7-4가 됐다. 물론 SK는 8회말 2점을 보태며 9-4로 승리가 눈앞에 온 듯 했다.
하지만 믿기지 않은 일이 일어났다. 9회초 마운드를 지킨 켈리가 넥센 타선에 난타를 당했고, 실책까지 겹치면서 9-7까지 추격을 허용했다. 결국 SK는 아웃카운트 1개를 남기고 투수를 신재웅으로 교체했는데, 플레이오프 내내 침묵하던 박병호가 극적인 동점 투런홈런 때리며 승부를 9-9 원점으로 만들었다.
9-9로 바뀐 상황에서 SK는 9회말 선두타자 나주환이 볼넷을 고른 뒤 대주자 정진기와 교체됐고, 김재현의 희생번트와 김성현의 안타로 1사 1,2루를 만들었다. 하지만 강승호와 대타 이재원이 모두 삼진으로 물러나며 승부는 연장으로 흘러갔다.
연장 10회초 넥센은 임병욱이 2루타로 포문을 연 뒤, 김민성의 적시 2루타로 역전에 성공했다. 그러나 SK가 가만 있지 않았다. 10회말 선두타자 김강민이 신재영으로부터 동점 솔로홈런을 뽑아 10-10을 만들었다. 뒤이어 한동민이 중월 솔로포로 경기를 끝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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