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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알쓸신잡3’ 진주에서 ‘여성과 평화를 논하다’ #논개 #박경리 #허수경
입력 2018-11-02 23:12  | 수정 2018-11-03 02:43
[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허은경 객원기자 ]
‘알쓸신잡3 국내 첫 여행지 진주에서 수다여행이 시작됐다.
2일 방송된 tvN ‘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3(이하 알쓸신잡3)는 첫 번째 국내 여행지 ‘진주로 떠난 잡학박사들의 모습이 그려졌다.
유럽 여행을 마치고 떠난 첫 국내 여행지 진주로 향하는 잡학박사들의 모습은 한껏 들떴다. 잡학박사들은 기차를 타고 가면서 진주 사투리와 고향 등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진주에 도착한 잡학박사들은 진주성과 대나무숲, 국립 진주박물관 등을 각자 흩어져서 둘러보고 진주의 명물 육회 비빔밥집에 모여서 진주성과 진주대첩부터 본격적인 이야기를 시작했다. 진주성은 임진왜란 당시 두 번 침공 당한 슬픈 역사를 가진 곳으로, 당시 3,800여명의 관군과 의병만으로 2만 여 왜군의 공격을 막아냈다. 김상욱 교수는 진주대첩을 한 마디로 의병의 활약”이라고 정리했다.

이어 유시민 작가는 김시민 장군에 대해 언급했다. 이순신이 해전에서 승승장구하고 있을 때, 육지에서는 바로 김시민이 있었다고. 김시민 이야기에 김영하 작가도 일본의 유명 가부키 작가의 작품 '덴지쿠 도쿠베 이국 이야기'를 소개하며 일본인들에게 김시민이 얼마나 두려운 존재였는지 이해를 도왔다.
이후 MC 유희열이 사온 운석빵 하나로 수다의 주제는 운석으로 이어졌다. 김영하 작가가 투탕카멘의 칼에서도 운석 성분이 발견됐다. 지구에 없는 성분”이라고 했고, 이에 김상욱 교수가 히토류에 대해 언급했다. 유희열은 이를 ‘희열토이라는 아재개그로 받아치며 웃음을 안겼다.
이어진 주제는 공룡. 김상욱 교수는 경남과학교육원에서 공룡모형을 보고 온 이야기를 풀었다. 그는 인류세의 지표 화석에 대해 '닭'이라고 전하며 최근 과학으로 분석한 거대 공룡이 걷는 모습이 닭과 닮았다고 설명했다.
김진애 박사는 논개 이야기를 꺼냈다. 논개는 임진왜란 당시 왜장을 껴안고 남강에 투신했다. 유시민은 논개에 대해 "논개 이야기는 유몽인이 쓴 ‘어우야담에 제일 먼저 나온다. 1차 사료가 없다. 유몽인은 논개 이야기를 조사보고서에 넣지 않았다. 거기에는 넣지 않고 개인 서적인 어우야담에 넣었다. 그것 자체가 잘못된 것이고 비겁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영하 작가는 재능 있는 작가들이 논개에 대한 이야기를 해줄 필요가 있다. 이제 팩트는 없잖냐”라며 국가주의 서사를 걷어내야 한다는 유시민 작가의 기조에 공감을 표했다. 이어 김영하 작가가 심청전 같은 경우도 사실 인신매매, 아동학대”라고 말하자 유시민 작가도 어린 딸에게 들려줬던 ‘무덤 속의 산삼이란 동화와 일화를 들려주며 효도나 공경을 은연중에 강요하는 한국의 문화를 꼬집었다.
이어 김상욱 교수는 소수의 여성 과학자를 언급하며 불균형은 오해와 차별을 낳기도 한다”며 여자 선배의 입장을 이해하지 못했던 자기 반성의 시간을 갖기도 했다. 이에 김진애 박사도 요즘 젊은이들은 불편한 것들에 대해 적극적이고 떳떳하게 이야기한다”며 달라진 시대상을 전하기도 했다.
논개에 이어진 진주의 또 다른 상징은 대하소설을 쓴 ‘토지의 저자 박경리 선생에 대한 이야기였다. 김진애 박사는 박경리 선생이 모교인 진주여고를 다녀왔다. 이어 그는 어릴 때 박경리 작가님이 남자인 줄 알았다. 나중에 보니 여자라더라. '토지'를 쓴 작가가 여자라는 걸 알고 햇빛을 받는 느낌이었다"라며 자신의 롤모델이었다고 전했다. 또한 유시민 작가와 김진애 박사는 '토지'의 같은 부분에서 감동받은 점을 언급하며 공감의 악수를 나누기도 했다.
이후 김상욱 박사가 진주 출신으로 최근 작고한 허수경 시인의 시를 낭송하면서 여성의 삶과 평화에 대한 이야기로 확장됐다. 이에 김영하 작가가 허수경 시인 부부와의 인연으로 요리에 눈뜨게 된 사연을 전하기도 했다. 유시민은 허수경 시인에 대해 훨씬 예민하게 느끼고 그걸 적절한 언어로 표현해냈다”고 시인의 예민한 감수성을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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