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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디비, 블랙넛 모욕 언급…”표현할 수 없을 만큼 불쾌해, 사형선고나 다름없다”
입력 2018-11-02 16:33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이우주 인턴기자]
래퍼 키디비(28, 본명 김보미)가 블랙넛(29, 본명 김대웅)에게 성적 모욕을 당한 후 심경을 고백했다.
키디비는 2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SBS D포럼에서 연사로 나섰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블랙넛을 고소한 후 처음으로 공식석상에 선 키디비는 자신의 곡 ‘노바디스 퍼펙트(Nobodys Perfect)를 부르며 무대에 올랐다.
노래를 마친 후 키디비는 공연이 아니라 내면의 목소리를 들려드리는 것은 처음이라 떨린다”며 아무 인연이 없는 사람으로부터 공개적으로 수 차례 성적 모욕을 당해 무너질 수 밖에 없었다”고 블랙넛을 언급했다.
블랙넛은 지난해 4월 발매된 저스트뮤직의 컴필레이션 앨범 ‘우리 효과의 수록곡 ‘투 리얼(Too Real), ‘인디고 차일드(Indigo child) 등의 가사에서 키디비 관련 내용을 담았다.

해당 가사에는 걍 가볍게 XX 물론 이번엔 키디비 아냐 줘도 안 XXX 니 XXXXX는 걔네 면상 딱 액면가가 울 엄마의 쉰 김치 꺼져 부르기 전에 security", "솔직히 난 키디비 사진보고 XX봤지” 등 키디비에 성적 모욕감을 주는 내용이 담겼다.
키디비는 지난해 6월 블랙넛을 성폭력 범죄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모욕죄 등을 적용해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했고, 이후 11월 블랙넛이 공연에서 총 4차례 자신을 모욕하는 행위를 했다며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추가로 고소했다. 블랙넛은 징역 1년과 집행유예 2년을 선고 받았다.
키디비는 처음 겪는 일이기도 했고, 표현할 수 없을 만큼 불쾌했지만 사회적 분위기상 목소리를 내기 어려웠다. 2차 피해도 우려했다”며 당시 심경을 토로했다.
이어 키디비는 그 때 제 깊은 곳에서 ‘넌 가만있으면 안 돼.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바로 잡아야 해라는 목소리가 나왔다. 그래서 소송을 시작하게 됐다. 그러나 그 선택에도 의구심을 갖게 되고 날이 갈수록 불안해져 잠들 수 없게 됐다. 사람 많은 곳에도 갈 수 없게 됐다”고 밝혔다.
블랙넛의 모욕 행위가 마치 사형선고처럼 느껴졌다는 키디비는 이 모든 일을 음악으로 극복했다고도 말했다.
키디비는 어느 순간 내 인생에서 처음으로 음악과 너무 오랜 시간 떨어져 있다는 걸 깨달았다. 그래서 용기를 내 좋아했던 옛날 음악을 한 곡 한 곡 들었다”며 (음악을 통해) 한 걸음 한걸음 짙은 어둠 속에서 조금씩 빠져 나왔다. 긴 터널 끝에서 발견한 사실은 날 의심하게 만든 사람들은 내 인생에 아무 영향을 끼칠 수 없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키디비는 정의롭지 못한 것에 눈감는 게 쿨한 거라면 저는 앞으로 쿨하지 않으려 한다"며 "여러분들도 삶에서 주인공이 되는 삶을 누리시길 바란다”며 자신을 믿을 것을 강조했다.
한편, 블랙넛에 대한 선고공판은 오는 11월 29일 오전 열린다.
wjlee@mkinternet.com
사진|키디비 SNS[ⓒ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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