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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판 짜는 벤투호 뒷문…첫 기회와 새 얼굴
입력 2018-11-02 15:21 
벤투호에서 아직 출전 기회를 얻지 못한 정승현(왼쪽)과 박지수(오른쪽).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벤투호 3기가 오는 5일 공개된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참가에 따른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의 제외 및 장현수(FC 도쿄)의 국가대표 선발 자격 영구 박탈로 한 달 전보다 변화의 폭이 클 전망이다.
이청용(보훔)의 복귀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소속팀에서도 입지를 다지지 못한 이승우(헬라스 베로나)가 부름을 받을 지도 관심이다.
발렌시아 창단 이래 최연소 1군 데뷔한 이강인은 이번에도 빠질 가능성이 크다. 파울루 벤투 감독은 이강인을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이후 합류시킬 계획이다.
지난 두 번의 소집과 네 번의 A매치를 통해 토대를 만드는데 열중했던 벤투 감독이다. 큰 틀에서 싹 뜯어 고치지 않겠지만, 적어도 뒷문은 새 판을 짜야 한다. 가장 변화가 없었던 수비가 가장 변화가 크게 됐다.
벤투 감독은 장현수와 김영권(광저우 에버그란데)를 주전 중앙 수비수로 점찍었다. 특히 빌드업을 강조하는 그는 장현수를 ‘키플레이어로 염두에 뒀다. 장현수는 벤투호에서 282분을 뛰었다. 풀타임만 세 번이었다.
하지만 장현수가 대표팀에서 ‘퇴출됐다. 병역 특례를 받은 뒤 봉사활동 실적을 조작하고 거짓말을 한 것으로 드러나자, 대한축구협회는 장현수에게 국가대표 자격 영구 박탈의 철퇴를 내렸다.

장현수 옵션이 사라진 현재 김영권의 파트너를 찾는 게 벤투 감독의 첫 과제가 됐다. 때문에 호주 브리즈번에서 갖는 11월 A매치 2연전은 수비 실험이 중요해졌다. 가까운 2019 AFC 아시안컵만 아니라 멀리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까지 바라봐야 한다.
벤투 감독은 1기와 2기에서 각각 24명과 25명의 선수를 선발했다. 최대한 많은 선수를 괄찰하기 위함이다. 또한, 국내에서 치르는 A매치라는 특성도 있었다. 3기는 원정을 떠나야 한다. 비행시간만 10시간이 넘는다. 1,2기보다 소집 인원이 적을 수 있다.
벤투 감독은 8~9명의 수비수를 뽑았다. 중앙 수비수는 4~5명이다. 그렇지만 경기를 뛴 중앙 수비수는 극히 일부였다. 장현수를 빼면 김영권(4경기·선발 4회·347분)와 김민재(전북 현대·3경기·선발 1회·136분), 두 명이었다.
정승현(가시마 앤틀러스), 윤영선(성남 FC), 박지수(경남 FC)는 1초도 뛰지 않았다. 윤영선과 박지수는 각각 칠레전과 우루과이전에 미출전 선수로 분류되기도 했다.
안정을 중요시하는 벤투 감독의 특성상 기회를 조금이나마 더 받은 김민재가 앞서가나 그 또한 확실한 눈도장을 받지 않았다. 다른 중앙 수비수에게는 11월 A매치가 벤투 감독에게 뭔가를 보여줄 첫 기회인 셈이다.
아예 새 얼굴이 등장할 지도 관심사다. 윤영선은 1기, 박지수는 2기에만 선발됐다. 벤투호의 중앙 수비수 기본 옵션은 장현수, 김영권, 김민재, 정승현이었다.
4~5명을 선발했던 점을 고려해 기존 수비수를 최대한 활용할 수 있지만, 한 달간 전국방방곡곡을 돌아다니며 눈에 든 수비수가 있을 수도 있다.
벤투 감독은 대표팀의 문은 열려있다”라며 항상 새 얼굴의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2기에는 박지수, 이진현(포항 스틸러스)가 첫 발탁됐으며,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의 급성 신우염으로 김승대(포항 스틸러스)가 벤투호에 첫 승선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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