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페루 법원, '대선자금 돈세탁 혐의' 게이코 후지모리 구속
입력 2018-11-02 09:41  | 수정 2018-11-09 10:05

최근 대선자금 돈세탁 혐의로 긴급 체포됐다가 석방된 페루 보수 야당 당수인 게이코 후지모리가 구속됐습니다.
현지시간으로 1일 엘 코메르시오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국립 형사법원은 전날 8시간에 걸친 심리 끝에 후지모리 민중권력당(FP) 대표에 대한 예방적 구금을 결정했습니다. 구금 기간은 관련 재판이 시작될 때까지 최장 3년입니다.

리차드 콘셉시온 판사는 "후지모리 대표와 동료들이 검찰 조사를 방해했다고 볼만한 상당한 근거가 있다"면서 "재판이 시작될 때까지 검찰이 자유롭게 수사할 수 있도록 후지모리 대표가 구금될 필요가 있다"고 판시했습니다.

그러면서 "후지모리 대표가 외국으로 도주할 위험이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알베르토 후지모리 전 대통령의 장녀인 후지모리 대표는 2011년과 2016년에 대선에 출마했지만 패배했습니다. 후지모리 전 대통령은 인권유린 혐의 등으로 수감됐다가 건강 등을 이유로 지난해 사면을 받았지만 최근 사면이 취소됐습니다.

앞서 후지모리 대표는 지난달 2011년 대선자금 출처와 관련한 검찰 심문에 응하려고 출두했다가 긴급체포됐습니다.

검찰은 후지모리와 그가 이끄는 FP가 중남미 각국에서 공공 발주 사업을 수주하려고 막대한 뇌물을 뿌린 브라질 대형 건설사 오데브레시로부터 2011년 대선 당시 120만 달러(약 13억6천만 원)의 불법 정치 자금을 받은 것으로 보고 수사를 벌여왔습니다. FP는 현재 페루의 최대 야당입니다.

항소법원은 그러나 지난달 17일 긴급 체포된 후지모리와 5명에 대해 석방 판결을 내렸습니다.

후지모리는 검찰이 제기한 혐의에 대해 정치적 박해라며 혐의를 일체 부인해왔습니다.

후지모리 변호인인 측은 이번 예방적 구금 판결에 즉각 항소할 방침입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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