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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파 3사, 북미 안방극장 침투…현지화 전략 1년 만에 이룬 성과
입력 2018-11-02 09:27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향희 기자]
한국 지상파 3사가 북미 안방극장을 공략한다.
지난해 MBC, KBS, SBS가 공동으로 설립한 미국 현지 법인 코리아 콘텐트 플랫폼 (이하 KCP)이 북미 최대 케이블 TV 업체 컴캐스트(Comcast)와 손을 잡았다. KCP 설립 1년 만에 이룬 성과다.
KCP의 한류 콘텐츠 서비스 코코와 (KOCOWA)가 오는 11월 북미 최대 케이블 TV 업체 컴캐스트에 공식 론칭한다. KCP는 컴캐스트를 통해 3천만 미국 일반 가정에 지상파 3사의 드라마, 예능, K-POP 프로그램을 VOD로 제공할 예정이다.
처음부터 현지화를 시도한 것이 성공 요인이다. KCP는 단순히 방영권만 판매하는 방식에서 탈피해 현지 미국인을 타깃으로 서비스를 시작했다. 특히 좋은 퀄리티의 자막을 제공, 미주 지역 고객들의 시청 만족도를 높였다.

플랫폼과의 차별화를 위해서도 힘써왔다. KCP는 매월 각기 다른 주제로 콘텐츠를 큐레이션 해 현지 고객들에게 다가가고 있다. 지상파 3사의 모든 콘텐츠를 가장 빠르게 수급하는 것과 고화질의 영상 역시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업계 예상을 완전히 뒤엎었다. KCP는 코코와 론칭 당시 현지 동포 일부만 볼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를 들어야만 했다. 그러나 서비스 시작 1년 만에 기존의 예측과는 전혀 다른 성적표를 공개했다.
코코와는 10월 기준 누적 가입자가 60만 명을 돌파했다. 대부분의 사용자들 역시 한국 교민이 아닌 20~30대의 현지 미국인 여성이다. KCP는 한국의 콘텐츠가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놀랄 만한 성과는 이뿐만이 아니다. KCP는 다음 달 컴캐스트를 통해 미국 시장 전역에 국내 지상파 3사 콘텐츠를 공급하기로 공식 발표했다. 한국의 드라마와 예능, K-POP을 중심으로 한 콘텐츠 서비스를 미국 메이저 사업자를 통해 제공하는 것이다. 기존에 방송사 개별 채널을 미주 시장에 공급한 사례는 있었으나, 브랜드(KOCOWA)를 기반으로 VOD를 공급하는 것은 이번이 최초다. 컴캐스트는 미국에서 가장 큰 인터넷 서비스 업체로 3,200만 명의 미주지역 비디오 TV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다.
KCP는 컴캐스트 가입자들을 대상으로 코코와 서비스를 월 6.99달러에 판매할 예정이다. 코코와 서비스를 영(英) 연방 콘텐츠 연합 Acorn TV보다 수익성이 높은 프리미엄급으로 평가받고 있다. 서비스 초기에 많은 가구가 KOCOWA 서비스를 가입할 것으로 보고 있다.
코코와가 프리미엄 콘텐츠로 발전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KCP는 3천만 미국 일반 가정에 코코와의 브랜드를 노출시키며, 지금까지 한류를 경험해보지 못한 잠재 고객을 확보할 교두보도 함께 마련하게 됐다. 이번 계약을 통해 한국 콘텐츠의 위상이 높아지고, 메이저 시장 진출의 기회도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
KCP는 미국 메이저 사업자와의 협업인 만큼 책임감을 갖고 있다”며 컴캐스트와의 협업을 통해 미국 가정 안방 TV에 한류 콘텐츠를 전달해 한류 저변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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