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검사시간 두배 빠르고 고해상도 영상얻는 MRI 나왔다
입력 2018-11-02 06:56 

정교하고 선명한 영상을 얻을 수 있는 CT, MRI 등의 진화로 헬스케어가 치료중심에서 예방중심으로 빠르게 바뀌고 있다.
특히 방사능 노출이 없는 MRI는 올해 10월부터 뇌, 뇌혈관질환을 시작으로 거의 모든 검사에 건강보험이 적용될 것으로 보여 각종 질환을 예방 또는 조기에 발견하는데 활용도가 점차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MRI는 환자의 자세 변화없이 다양한 방향의 영상 단면을 얻을 수 있고, 체내 연부 조직 대조도가 뛰어나 뇌, 척추, 근육, 인대 등을 보는데 유리하고 수소원자핵을 함유한 조직의 생화학적 정보까지 얻을 수 있다. 무엇보다 방사선을 사용하는 CT와 달리 인체에 무해한 고주파를 이용하는 안전한 검사라는 장점이 있다.
최근 들어 첨단 MRI 개발로 MR 촬영부터 영상 획득까지 시간이 오래 걸려 임상적 활용에 걸림돌이 되는 장애물도 거의 해소됐다. 두배 빠른 검사로 시간을 단축하고 중요한 데이터만 선별해 고해상도 영상수준을 유지한 대표적인 MRI 기술은 '필립스 Compressed SENSE'이다. 이는 글자 그대로 MRI 촬영 후 스캔 타임을 획기적으로 단축시키는 기술이 접목돼 있다.
필립스 관계자는 "Compressed SENSE는 기존에는 영상 공간에 모든 데이터를 빼곡히 입력하고 순차적으로 영상 정보를 획득해 MRI영상을 얻었던 문제점을 해결했다"고 설명했다. 이 제품은 특정 공간 영역에 있는 데이터만 무작위로 선택해 영상화한다. 영상 공간에 있는 모든 데이터가 아니라 특정 부분의 데이터만 영상화하므로 상대적으로 시간이 적게 소요되지만, 데이터가 비는 부분이 생겨 노이즈가 심하거나 신호대잡음비가 낮은 영상을 얻게 된다. 그래서 필립스는 독자적인 데이터 밸런싱 알고리즘 기술을 활용해 중요한 데이터만 선별하고 반복재구성 과정에서 노이즈를 줄여 고품질 영상을 구현한다. 특히 이 기술은 필립스의 독자적인 병렬영상기법인 dS-SENSE와 결합돼 영상의 품질을 고해상도로 유지하며 기존 대비 두 배 빠른 속도로 MRI검사를 할 수 있다.

필립스 관계자는 "실제로 신경 부위의 3D 영상을 구현하는 특정 케이스의 경우, 기존에는 7분 11초가 소요됐지만 Compressed SENSE를 적용하면 59% 빨라져 3분 6초에도 고해상도 영상 구현이 가능했다"면서 "심장영상 촬영 시 기존에는 8.7초가 소요됐지만 필립스 기술 적용 후 50% 빨라져 4.4초 안에 영상을 획득한 케이스도 확인된 바 있다"고 말했다.
필립스 Compressed SENSE는 디지털 네트워크 아키텍처 dSync가 적용되어 영상을 더욱 신속하고 정확하게 재구성할 수 있다. 일반적인 MRI는 중앙 컨트롤 장비에서 명령을 내리면 각각의 네트워크에서 하나씩 순차적으로 처리를 했다. 반면 dSync는 주요 부위의 네트워크를 개별적으로 제어하게 되면서 중앙 컨트롤 장비의 명령을 동시 다발적으로 처리할 수 있다. 이로써 MRI 컴퓨팅 속도가 빨라지고 신속하고 정확한 영상재구성이 가능한 것이다. 최근에는 dSync에 새로운 이미지 재구성 엔진 Recon2.0이 탑재돼 실시간으로 2D 영상을 재구성하거나, 1분 이내 3D 영상 재구성이 가능해졌다.
필립스 Compressed SENSE는 업계에서 유일하게 전체 MR 검사의 85% 이상을 차지하는 2D 검사에서는 물론 나머지 15%를 차지하는 3D, 4D 검사에서도 적용 가능하다. 또한 폐, 심장, 혈관처럼 움직임이 많은 장기들을 포함해 모든 해부학적 검사 영역에서 사용될 수 있어 임상 활용도가 매우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MRI 검사 시간이 대폭 줄어들면 환자의 검사 편의성도 크게 향상된다. 기존에 긴 시간 검사가 어려웠던 환자들도 빠른 시간 내에 편안하게 검사를 받을 수 있고, 환자의 움직임에 의한 이미지 품질 저하나 재검사 횟수도 줄일 수 있다. 또한 MRI 검사 대기시간도 줄어 환자의 진료 경험이 개선되고, 보다 많은 사람이 MRI 검사의 혜택을 입을 수 있다. 뿐만 아니라, MRI 시간 단축 기술은 더욱 정확하고 효율적인 응급 환자 관리에도 기여한다. 응급 환자의 경우 1분 1초가 예후와 직결되는 만큼 검사와 진단, 치료에 이르는 과정이 반드시 신속하게 이뤄져야 한다. MRI 검사 시간 단축 기술을 통해 앞으로는 응급 환자 진단에도 MRI를 활용해 의료진은 보다 빠르고 정확한 임상적 의사 결정을 내릴 수 있다.
필립스 관계자는 "고해상도의 MRI 영상을 짧은 시간 내에 얻을 수 있게 되면서 병원 내 의료진의 업무 효율성과 장비이용 효율성이 동시에 향상됐다"며 "이를 통해 병원의 생산성이 향상되면 결국 환자에게 더욱 비용 효율적이고 수준 높은 의료 서비스가 환원되는 선순환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이병문 의료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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