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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전적 5할 기록한 SK-넥센의 혈투, 두산은 웃는다
입력 2018-11-02 06:11 
두산이 상대가 정해지길 기다리며 한국시리즈 준비에 나서고 있다. 사진(잠실)=옥영화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SK 와이번스와 넥센 히어로즈의 플레이오프가 결국 5차전까지 펼쳐지게 됐다. 연이틀 벤치클리어링이 나오는 등 양 팀의 혈투도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기다리는 선두 두산 베어스로서는 나쁘지 않은 일. 두 팀과의 한국시리즈 승부가 쉽지 만은 않았을 것이기에 더욱 그렇다.
사실 압도적 선두 두산에게 플레이오프 혈투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을 수 있다. 올 시즌 두산은 투타에서 독보적 우위를 점했다. 선발진이 탄탄하고 타선은 빈틈이 없다. 최근 누적된 경험과 자신감까지. 지난해 한국시리즈 결과만 아쉬웠을 뿐 가을야구서 두산을 견제할 팀이 마땅히 없는 게 현실이다. 오죽하면 어우두(어차피 우승은 두산)이라는 말까지 생겼을까. SK는 물론 넥센, 한화, KIA 모두 두산을 넘어서기는 어렵다는 평가가 많았다.
그런 와중에 SK와 넥센이 나름 혈투를 벌이며 플레이오프에서 진땀을 빼고 있다. 투수소모도 많고 에너지 소비자체가 크다.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강행군 중인 넥센은 물론 아직 5경기 째지만 매 경기가 혈투였던 SK도 체력소모가 커지고 있다. SK와 넥센 모두 한국시리즈에 올라가도 1차전에 김광현(SK), 브리검(넥센)을 기용할 수 없는 아쉬움도 생겨났다.
분명 두산 입장에서 더 여유로워진 것이다. 무엇보다 양 팀 모두 까다로운 상대이기에 더 반색할 요소다. 올 시즌 두산은 9개 구단 상대 모두 5할 이상 승률을 기록했다. LG에게는 15승1패, 롯데에게도 13승3패로 압도적 우위를 자랑했다. 다만 4팀에게는 8승8패로 나름 호각세를 이뤘다. 밀리지는 않았으나 우위를 점하지 못하는 등 비교적 어렵게 경기를 풀어갔던 것. KIA와 SK, 넥센과 한화가 그 상대들이다.
플레이오프서 혈투 중인 SK와 넥센이 이번 시즌 두산에게 8승이나 따며 괴롭혔다. 의외로 두산이 고전했다는 인상을 주기도 한 양 팀이다. 그렇기 때문에 두산으로서는 압도적 투타전력에도 긴장감을 숨길 수만은 없었다.
여전히 이와 같은 기조는 이어질 터. 승부의 세계는 변수가 많고 플레이오프 탄력이 한국시리즈로 이어질 수도 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5차전 혈투는 체력적 소비가 크다. 두산에게 여러모로 유리해진 게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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