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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정 전체를 봐달라" 로버츠 지지한 다저스 프런트 [현장스케치]
입력 2018-11-02 05:58 
앤드류 프리드먼 사장과 파한 자이디 단장이 시즌 결산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 자리는 데이브 로버츠 감독에 대한 비난에 해명하는 자리였다. 사진(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LA다저스 선수단 운영을 책임지고 있는 앤드류 프리드먼 사장과 파한 자이디 단장은 비난의 대상이 된 데이브 로버츠 감독에게 힘을 실어줬다.
프리드먼과 자이디는 2일(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시즌 결산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사실, 이 둘은 기자회견을 하고 있을 여유가 없었다. 옵트 아웃을 고민하고 있는 클레이튼 커쇼에 대한 협상을 진행해야 했고, 데이빗 프리즈의 팀 옵션 실행 여부를 고민해야 했다. 여기에 FA 선수들에 대한 퀄리파잉 오퍼 제시 여부도 따져야 했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에 대한 계약 문제도 해결되지 않았다.
이들은 이 자리에서 이와 관련돼 어떤 것도 공식 발표를 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이들이 기자회견을 연것은 아쉬움으로 끝난 2018시즌을 돌아보기 위해, 정확히 말하면 비난의 대상이 된 로버츠 감독을 보호하기 위해서였다.
먼저 프리드먼 사장은 "챔피언십시리즈부터 전체적으로 공격이 너무 부진했다"며 월드시리즈 우승 실패의 가장 큰 원인을 타선 침체로 꼽았다. "시즌을 치르다 보면 각자 다른 시기에 타선이 침체에 빠질 때가 있다. 우리는 그 타이밍이 안좋았다. 투수들이 실투를 적게 하는 동안 너무 많은 타자들이 챔피언십시리즈 때부터 부진에 빠졌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프리드먼은 '매치업' 이른바 '좌우 놀이'에 대한 비난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우리 좌타자들이 때린 홈런의 90%는 우완 투수를 상대로 나왔다. 그리고 우리는 좌완을 상대로 나름 좋은 타선을 갖췄다. 매니 마차도, 브라이언 도지어, 데이빗 프리즈 등 여러 선수들의 도움을 받아 좌우 균형이 맞는 타선을 갖췄다. 그러나 NLCS 때부터 타선이 너무 부진했다"고 설명했다.
자이디 단장도 거들었다. "이 모든 결정들은 지금까지의 과정에서 나온 것들이었다. 로버츠 감독은 프런트, 코치진과 대화를 나누고 자신의 감을 믿고 눈으로 본 것을 믿으면서 결정을 내렸다. 우리는 그가 완벽한 자신감을 갖고 결정을 내렸다고 생각한다. 뜻대로 풀릴 때도 있지만, 아닐 때도 있다. 그것이 야구의 묘미다. 또한 조금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상대도 인정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보스턴 레드삭스는 훌륭한 팀이고, 포스트시즌을 성공적으로 보냈다"고 해명했다.
로버츠 감독은 월드시리즈 기간 많은 비난을 받았다. 그중에서도 4차전 잘던지고 있던 선발 리치 힐을 내린 것은 대통령까지 비난하고 나섰다. 사진=ⓒAFPBBNews = News1
자이디는 비난이 집중됐던 4차전 투수교체 결정에 대해서도 말했다. "앞선 3차전에서 불펜진이 1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감독은 불펜진에 대한 자신감을 갖고 있었을 것이다.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결정이다. 우리는 한 번의 실수를 가지고 그를 판단할 수 없다. 전체적인 과정을 봐야한다"고 말했다.
이어 "월드시리즈에서 어떤 일이 있었고, 우리가 얼마나 더 잘할 수 있었는지를 생각해보면, 이것은 우리 모두의 책임이라 생각한다. 동시에 이는 우리 모두가 자랑스럽게 생각해야 할 일"이라고 주장했다.
프리드먼 사장은 "실망이 많은 것은 인간의 본성이다. 우리는 많은 에너지와 노력을 쏟았다. 궁극적인 목표에 도달하지 못한 것은 실망스런 일"이라고 말하면서도 "구단 관점에서는 자랑스러운 한 해였다. 끈질긴 모습을 보여줬다. 많은 부상속에서도 다른 선수들이 결정적인 역할을 해줬다. 이제 우리는 오프시즌 기간 이 팀을 다시 월드시리즈에 진출시키는 것을 넘어 우승할 수 있는 팀을 만드는 것에 집중할 것이다. 우리는 재능 있는 핵심 선수들을 보유하고 있다"며 자신의 생각을 더했다. greatnemo@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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