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親시장` 정부 들어선 브라질…펀드수익률 `好好`
입력 2018-10-29 17:48 
글로벌 증시가 이달 들어 급격한 하락장세를 연출하면서 '블랙 옥토버(Black October·검은 10월)'를 맞이한 가운데 브라질 증시가 나 홀로 체력을 과시하고 있다. 이달 들어 브라질 보베스파 지수가 8.03% 오르면서 브라질 펀드의 수익률도 고공행진을 기록하는 중이다. 브라질 대선에서 친시장 성향의 자이르 보우소나루 사회자유당(PSL) 후보가 당선되면서 연금개혁과 재정개혁 등 개혁정책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평가돼 대안 투자처로 투자자들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29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국내에 설정된 63개 브라질 펀드는 최근 1개월 동안 18.78%의 수익률을 올렸다. 해외 주식형 펀드가 같은 기간 -9.20%로 극심한 부진을 겪은 것과 대조되는 모습이다. 특히 최근 3개월 동안 브라질 펀드는 5.36%의 수익을 올렸는데 해외 주식형 펀드 중에서는 유일하게 플러스 수익률을 냈다. 이 기간 동안 중국(-16.20%), 인도(-15.46%) 등 다른 신흥국 펀드는 수익률 측면에서 줄줄이 고배를 마셨다.
최근 1개월 동안 브라질의 정치적인 불확실성 해소는 증시 급등과 펀드 수익률 상승세를 이끌어 왔다. 지난 9월 말 7만9342였던 브라질 보베스파 지수는 지난 26일 8만5000선을 돌파하며 나 홀로 기지개를 켰다. 보우소나루 후보가 대선 1차 투표에서 압승을 거두자 지난 8일 장중 한때 6%가 급등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특히 대선 결선투표가 가까워지자 최근 보름 동안 주가가 하락한 날이 3거래일에 불과할 정도로 강한 상승세를 탔다.
브라질의 정치적인 불확실성 해소에 환율까지 진정 국면에 들어가자 국내 브라질 국채 투자자들도 환차손 회복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브라질 헤알화 가치는 9월 중순 저점 대비 13.4% 오른 상태다. 브라질 국채 투자자들이 올해 8월 말까지 20%가 넘는 손실을 봤던 것을 감안하면 향후 수익률 회복에도 무게가 실린다.다만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가 이미 주가에 반영된 만큼 향후 경제 운영 방향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는 신중론도 제기된다.
[유준호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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