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젊으니 괜찮다?…20·30 스트레스성 `안면마비`주의보
입력 2018-10-29 16:01 
얼굴 전체나 한쪽이 마비되는 `안면신경장애`. 대개 40~50대 중년층에서 발병하지만 최근 들어 20~30대 젊은 층에서 증상을 겪는 환자가 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이현진 씨(24·대학생)는 최근 갑작스럽게 얼굴 오른쪽이 마비돼 일상생활에 큰 불편을 겪었다. 시험 기간 밤샘 공부를 하고 아침 쪽잠을 자는 생활을 하는 도중 하루아침에 안면마비가 온 것이다. 의사는 수면 부족과 과로로 인한 스트레스로 인한 안면마비라고 진단했다. 김씨는 "가끔 눈 아래가 떨리긴 했는데 잠을 자지 못해서 그렇다고 생각했다"며 "예고도 없이 안면마비가 찾아와 처음엔 무척 두려웠다"고 말했다.
얼굴 전체나 한쪽이 마비되는 '안면신경장애'는 안면 신경마비의 일종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안면신경장애 환자는 2013년 6만7159명에서 지난해 8만1964명으로 최근 5년 새 2만명 가량 늘었다. 대부분 노화가 시작되는 40~50대 중년층에서 많이 발병해 전체 환자의 40%를 넘게 차지하지만 최근 20~30대 젊은 환자가 급격히 늘고 있다.
한 신경외과 관계자는 "안면마비는 뇌 기저 질환, 바이러스 감염이 가장 큰 원인이지만, 극심한 스트레스도 발병 이유가 될 수 있다"며 "최근 20~30대의 젊은 층에서 수면 부족과 과로로 인한 스트레스로 안면 신경마비 증상을 겪고 병원을 찾는 사람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겨울이 다가와 찬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서 눈 밑 떨림 증상을 겪는 젊은 층이 늘고 있다. 이들은 "추워서 떨리는 것", "숙면을 하지 못해 피곤해서 그런 것"이라며 가볍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이 또한 안면마비 전조 증상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안면마비가 생기면 자신이 의도하지 않았는데도 눈이 저절로 강하게 감기기도 하고, 반대로 눈이 잘 감기지 않으면서 눈물이 나며 미각·청각 이상 등이 발생하기도 한다. 또 힘을 줘도 이마에 주름이 생기지 않거나 귀 뒤쪽에서 갑작스럽게 통증이 느껴지는 경우도 있다. 심할 경우에는 입 주위 근육에 경련이 생겨 눈이 감기는 쪽으로 입꼬리가 씰룩거리게 된다.
치료법도 원인에 따라 다르다. 흔히 안면 신경마비는 1차 약물 치료, 2차 보톡스 치료를 한다. 더 심할 경우에는 신경을 누르고 있는 혈관을 떼어내는 수술적 치료를 하게 된다.
반면 대개 과로로 인한 스트레스에서 기인한 안면경련을 겪는 20~30대 젊은 환자는 생활습관을 교정하는 치료를 받게 된다.
아직까지 젊은 층에게는 안면마비가 가벼운 질병으로 여겨지고 있는 게 사실이다.
단아안한의원 마포점 청아한의원 김진아 원장은 "인구 259명당 1명꼴로 안면마비에 노출된다"며 "안면 신경마비 증상은 결코 가볍게 여길 수 없는 질환"이라고 강조했다. 김 원장은 "안면마비는 한 번 발병하면 그 후유증이 오래 남고 치료에도 많은 노력이 필요한 만큼 증상이 보일 경우 즉각적인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디지털뉴스국 문성주 인턴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