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폭행 논란' 교촌, 경영 수준 심각…"친족경영의 결과"
입력 2018-10-29 14:37  | 수정 2018-11-05 15:05

최근 '폭행 갑질'로 논란이 된 교촌의 경영 악화가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오늘(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교촌에프앤비는 지난해 말 기준 교촌USA(95.75%)와 계림물산(100%), 케이앤피푸드(100%), 에스알푸드(100%), 수현에프앤비(50%), 교촌ASIA(50%), 교촌F&B(100%) 등 7개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계열사의 대부분은 권원강 회장을 비롯해 부인 박경숙 씨, 자녀 권유진 씨, 6촌 권순철 전 본부장이 돌아가며 대표직과 사내이사를 맡았습니다.

회사 운영 실적은 실패에 가깝습니다. 권순철 전 본부장과 박경숙 씨가 사내이사와 대표이사를 맡았던 계열사 에스알푸드는 이미 자본잠식으로 청산했습니다.


숯불치킨 브랜드인 수현에프앤비도 6년 연속 손실이 이어지면서 결손누적으로 청산 작업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투자계정의 잔액이 '0'이 돼 지분법 적용을 중지했고, 손실액은 투자 성격의 대여금에서 인식했습니다.

수현에프앤비는 2012년 설립 당시 권순철 전 본부장이 사내이사를 맡았고, 이후 권원강 회장이 대표와 사내 이사를 역임한 후 이수현 대표에게 경영권을 넘겼습니다.

권유진 씨가 맡았던 교촌푸드라인도 적자가 이어지면서 2013년 교촌에프앤비에 흡수됐습니다. 사실상 주요 자회사들이 적자로 문을 닫은 것입니다.

해외사업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교촌ASIA는 순자산가액 지분해당액의 공정가치가 장부금액에 미달한 상황입니다.

교촌USA도 취득원가가 436억7600만 원에 달하지만, 장부금액은 5억7700만원에 불과합니다. 지난해 당기순손실은 67억1200만 원입니다. 교촌F&B(차이나) 역시 취득원가(13억4000만 원)보다 장부가(8억3900만 원)가 낮습니다.

도계 전문 계열사 계림물산도 적자를 내고 있습니다. 지난해 계림물산의 당기순손실은 12억 원입니다. 특히 2009년 인수 당시 600억 원대 매출이 지난해 300억 원 규모로 반 토막났습니다. 계림물산은 인수 때부터 박경숙 씨와 권유진 씨가 맡아왔던 회사입니다.

교촌에프앤비 계열사 중 이익을 내는 회사는 회사가 존재하지 않는 것입니다. 일각에서는 권원강 회장의 친족경영이 부실을 키웠다고 말합니다. 교촌에프앤비에만 의지하면서 경쟁력이 떨어지고, 경영은 부실해졌다는 것입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가족이나 친척이 아니라 전문 경영인이 맡았으며 성적이 달랐을 것"이라며 "문제가 생겨도 눈감아주면서 부실이 커졌다"고 말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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