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김경수, 드루킹 재판 첫 출석…"진실 밝힐 새 여정 시작"
입력 2018-10-29 10:17  | 수정 2018-11-05 11:05

일명 '드루킹' 일당과 공모해 댓글 조작을 벌인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기소 이후 오늘(29일) 처음으로 법정에 출석했습니다.

김 지사는 이날 오전 9시46분쯤 법원에 들어서며 "진실을 밝히기 위한 새 여정을 다시 시작한다"고 밝혔습니다.

김 지사의 공판은 오전 10시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2부(성창호 부장판사) 심리로 열립니다.

김 지사는 "지금까지 조사 과정에서 그랬듯 남은 법적 절차를 충실하고 성실하게 이행하겠다"며 "재판 과정에서 모든 진실이 명명백백하게 밝혀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재판 과정에서 분명히 밝혀질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어 "경남 경제가 여전히 어려운데 도민께 심려를 끼쳐 송구하다"며 "하지만 도정에는 어떤 차질도 없을 것임을 약속드린다"고도 했습니다.

이날 김 지사가 입장하는 길에는 경찰이 투입돼 지지자나 반대 시위자들이 충돌하는 일은 벌어지지 않았습니다. 김 지사가 법정에 입장하자 일부 지지자가 "지사님 안녕하세요"라고 외치며 손을 흔들어 경위들로부터 제지당하기도 했습니다.

김 지사는 '드루킹' 김동원 씨 일당과 공모해 2016년 11월부터 올해 2월까지 대선 승리 등을 위해 댓글조작 프로그램 '킹크랩'을 이용해 불법 여론조작을 벌인 혐의로 기소됐습니다.

허익범 특별검사팀은 김 지사가 지난해 6월 드루킹과 올 지방선거까지 댓글조작을 계속하기로 하고, 연말에는 드루킹의 측근을 일본 센다이 총영사직에 앉히겠다고 제안했다고 보고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도 기소했습니다.

반면, 김 지사는 드루킹의 범죄에 가담하거나 공모한 일이 없다며 혐의를 전면 부인해 왔습니다.


김 지사는 이날 출석하면서도 '조작 프로그램 시연회에 참석했는데 댓글조작을 몰랐다'는 주장의 모순점에 대한 질문을 받자 "질문 자체가 잘못됐다"며 "그런 얘기를 한 적도 없고 사실관계도 다르다"고 답했습니다.

한편, 이날 특검은 김 지사가 경공모 사무실을 방문했을 때 킹크랩을 시연한 인물로 알려진 '서유기' 박 모 씨를 증인으로 불러 신문할 예정입니다. 박 씨의 진술을 둘러싸고 특검과 김 지사의 주장이 첨예하게 맞설 것으로 예상됩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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