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시 추락에도…부동산 펀드는 `미소`
입력 2018-10-28 18:30  | 수정 2018-10-28 19:40
펀드 수익률이 전방위적으로 추락하는 가운데 부동산 펀드가 안정적 수익을 내며 버티고 있다. 부동산 실물자산에 투자하는 상품 특성상 증시 급락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출 규제 강화에 향후 금리 인상까지 본격화하면 부동산 경기 하락과 함께 수익률이 악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부동산 경기 하강으로 인한 수익성 악화가 아직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며 "상품별로 공실 리스크 등에 주의를 기울이면 여전히 투자가 유망한 분야"라고 조언한다.
26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가 설정액 10억원 이상 펀드 수익률을 집계한 결과, 일주일간 국내 주식형 펀드는 3.79% 손실을 기록했다. 증시 폭락으로 액티브·패시브형 모두 고전을 면치 못했다. 1.87% 손실을 기록한 해외 주식형 펀드는 국내형보다는 상황이 낫지만 큰 폭 손실을 본 것은 마찬가지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부동산 펀드는 시중에 출시된 펀드 상품 가운데 거의 유일하게 양호한 수익률을 올리고 있다. 국내 부동산 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1.79%, 해외 부동산 펀드 수익률은 4.67%다. 국내 부동산 펀드 가운데서는 특히 임대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임대형 펀드 수익률이 5.94%로 돋보였다. 국내·해외 부동산 펀드 설정액은 지난 4년간 연평균 20~30%씩 몸집을 불려 71조원을 넘어섰다.
다만 부동산 대출 규제 강화로 부동산 경기가 향후 하강 국면에 진입할 가능성이 커진 점은 부담 요인이다. 국내 부동산 펀드가 투자하는 해외 선진국 부동산 경기 역시 하락세로 접어들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최근 부각되고 있는 금리 인상 기조도 부동산 시장을 끌어내릴 수 있는 요인이다. 금리가 상승기로 전환하면 자금 조달 비용이 상승해 부동산 시장 재무건전성이 악화할 수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우려에도 부동산 펀드의 향후 수익성은 꾸준할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하다. 리츠업계 관계자는 "그간 가격이 많이 오른 거주용 주택 시장은 대출 조건 강화 정책과 금리 인상으로 타격을 입을 수 있지만 부동산 펀드의 주된 투자 대상은 오피스 등 상업시설이기 때문에 큰 피해는 없을 것"이라며 "특히 임대형 부동산 펀드는 수익 중 상당분이 임대수익에서 나오기 때문에 건물 가격의 하락으로 인한 수익성 악화는 우려할 만한 수준이 아니다"고 전했다.
[홍혜진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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