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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저스, 4차전 선발 뒤늦게 발표한 이유는? [현장스케치]
입력 2018-10-28 06:16 
다저스는 4차전 선발을 리치 힐에서 미정으로 바꿨다가 다시 힐로 변경했다. 사진=ⓒAFPBBNews = News1
[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28일(한국시간) 열리는 월드시리즈 4차전은 양 팀이 모두 경기 당일 선발 투수를 발표했다. 보스턴 레드삭스야 그렇다쳐도 일찌감치 리치 힐을 예고했던 LA다저스는 어떻게 된 일일까?
다저스는 경기 시작 약 3시간 15분전인 오후 1시 43분(현지시각) 공식 트위터를 통해 리치 힐이 4차전 선발로 나선다고 발표했다.
이들은 전날 힐을 4차전 선발 자격으로 기자회견까지 참석시켰다. 그러나 이후 4차전 선발을 추후 발표(TBA)로 발표했다가 다시 뒤늦게 힐로 변경했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경기 전 기자회견에서 이에 대해 설명했다. "잠시 오프너를 사용하는 아이디어를 생각했다"는 것이 그가 밝힌 이유.
불펜 투수가 1~2이닝을 먼저 나와서 막는 '오프너'는 2018시즌 메이저리그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끈 아이디어다. 다저스는 이 최신 유행에서 한 발 떨어져 있었다.
그런 이들이 갑자기 이 중요한 무대에서 오프너를 고민한 이유는 무엇일까? 로버츠는 "지금 불펜의 상태를 생각했고, 리치가 최대한 많은 아웃을 잡는 방법이 무엇인지를 고민했다"며 그 이유를 설명했다.
그럼에도 이들은 다시 힐이 선발로 나서는 것으로 계획을 수정했다. 로버츠는 "리치의 루틴을 생각했다. 그는 지난 몇 시즌동안 계속해서 선발로 나왔던 선수"라며 결국 선수의 루틴을 존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서는 다른 시각도 존재한다. 한 현지 기자는 "상대가 선발을 늦게 발표하니까 신경전을 벌이는 것 아니겠느냐"는 의견을 밝혔다. 전날 4차전 선발 네이던 이볼디를 당겨쓴 보스턴은 역시 비슷한 시간에 좌완 에두아르도 로드리게스를 선발로 예고했다.
전날 18이닝 혈전을 치른 로버츠는 "몇시간 잔 뒤 커피 세 잔 마시고왔다. 괜찮다. 선수들도 괜찮을 것"이라며 4차전을 치를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 불펜의 상태에 대해서도 "힐이 얼마나 효율적으로 오래가느냐에 달려 있지만, 27아웃을 잡을 충분한 불펜이 있다"며 문제없음을 강조했다. greatnemo@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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