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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면돌파` 선택한 KT 황창규 회장 "이제는 흔들림없이 5G로 전진"
입력 2018-10-23 07:01 
지난 19~20일 강원도 원주 KT그룹인력개발원에서 열린 '2018 KT그룹 임원 워크숍'에서 황창규 회장이 주요 임원들에게 '완전한 변신(transformation)'의 필요성과 국민기업으로서 사명감에 대해 거듭 강조하고 있다. [사진제공 = KT]


올해 국정감사에서 국회의원들의 질의에 적극적이면서 유연하게 대처해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은 KT의 황창규 회장이 이제는 '세계 최초 5G 상용화'를 향한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총 사업규모 1조7000억원의 국가재난안전통신망 수주전에서 KT가 사실상 승리한 것도 황 회장의 어깨를 더욱 가볍게 했다.
23일 KT에 따르면 황창규 회장은 지난주 19~20일 열린 '2018 그룹 임원 워크숍'에서 앞으로 흔들림없이 경영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이날 행사는 40여 일 앞으로 다가온 5G 시대를 맞아 지능형 네트워크 기반의 플랫폼 사업자로 도약하고 대한민국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겠다는 의지를 다지는 자리였다. 황 회장은 주요 임원들에게 "완전한 변신과 국민기업으로서의 사명감이 중요하다"면서 "5G를 중심으로 세상을 바꾸는 국민기업 KT를 만들기 위해 더욱 노력하라"고 주문했다.
KT는 지난 18일 국가재난안전망 본사업의 A사업구역과 B사업구역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재난망 사업은 2020년까지 3개 구역으로 구축된다.

이중 통신사업은 약 9024억원이다. KT는 약 4026억원인 A구역(서울, 대구, 대전, 제주), 약 3121억원인 B구역(광주, 경기, 강원, 전북, 전남)을 모두 확보해 사실상 사업을 석권했다. 또 A사업구역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됨에 따라 전체 사업의 총괄 기능을 수행하는 '컨트롤타워' 역할도 맡게 됐다. 기술적 선도력과 신뢰도를 검증 받으면서 KT의 5G 상용화도 한층 더 탄력을 받게 될 전망이다.
국가적 대규모 사업에서 KT가 승리함에 따라 황창규 회장의 리더십이 다시금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황창규 회장은 지난 10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통신사 CEO로는 유일하게 직접 출석했다.
황 회장은 특히 국회의원들의 날선 질문을 피하지 않고 자신있게 답변해 화제가 됐다.
한 국회의원의 "최고경영자가 경찰 조사를 받으면 리더십이 흔들리는 게 아니냐"는 질문에는 "전혀 그렇지 않으며 직원들이 흔들리지 않는다는 확신을 갖고 있다"고 답했다. 그는 또 지난 18일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도 출석해, 박근혜 정부 당시 인터넷전문은행 선정 당시 케이뱅크를 사전 내정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사실이 아니다"며 적극 해명했다.
상당한 부담이 될 수밖에 없는 국감에 정면돌파를 선택한 것이다. 여기에 사업적 성과까지 창출해 냈다.
황창규 회장의 이 같은 행보에 일각의 '흔들기' 공세가 빠르게 힘을 잃고 여론의 흐름도 긍정적으로 돌아서는 모양새다.
국감 현장에서 황창규 회장은 "5G 투자여력 확보를 위해 조세감면 등 정부차원의 지원이 절실하다"고 강조하며 '5G 리더'의 책임있는 모습을 보였다. 황 회장은 "전세계 5G 기술 중 한국이 표준 50%를 보유하고 있을 정도로 인정받고 있으며 내년 봄에는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할 비즈니스모델을 선보이기 위해 준비 중"이라면서 정부와 기업이 공동 대응해야 한다고 역설해, 국회의원들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 내기도 했다.
[디지털뉴스국 이상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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