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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지주 회장·행장 겸직하나
입력 2018-10-21 18:40  | 수정 2018-10-21 20:56
우리은행의 지주사 전환 인가 작업이 막바지에 달한 가운데 신설될 우리금융지주의 지배구조 이슈가 금융계에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핵심은 회장과 은행장의 분리·겸직 여부다. 양쪽 모두 장단점이 있어 그 결과가 주목되는 상황이다.
21일 금융계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26일 이사회를 열어 회장 선임 작업에 착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회장추천위원회(회추위)를 구성하고 이에 맞춰 후보자 공모 등을 진행하는 것이다. 우리은행의 지주사 전환 인가는 다음달 7일 열리는 금융위원회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인가와 관련된 요건이 모두 충족된 상황이라 금융위가 인가를 늦출 이유는 없다는 것이 금융계 시각이다.
금융위 인가가 이뤄지면 우리은행은 내년 초 지주회사 출범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변수는 당국의 의견이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18일 "다른 은행들을 봐도 겸직을 했다가 결국은 분리하는 쪽으로 갔다"면서도 "우리은행은 은행 비중이 90%가 넘어 처음부터 분리하는 게 맞는지, 겸직으로 하면 언제까지 겸직할지 이런 부분들을 좀 더 생각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회장·행장 겸임을 주장하는 쪽에서는 과도한 은행 비중을 이유로 꼽고 있다. 여기에 과거 우리금융지주 시설 회장·행장 간 갈등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어두운 역사도 한몫하고 있다.
회장·행장 분리를 주장하는 쪽에서는 제대로 된 지주사 진용의 조기 정착을 이유로 내세우고 있다. 회장은 지주사 전체의 큰 그림을 그리며 카드사 보험사 저축은행 등을 추가로 인수·합병(M&A)해 규모를 키워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 우리은행 이사회는 회장 후보를 받을 때 겸직·분리 여부를 고려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현재 우리은행을 이끌고 있는 손태승 행장을 포함해 후보를 받아 선발한다는 입장이다. 다만 지난해 행장 선출 때와 달리 이번 회추위에는 정부 측 의중을 전달할 예보 추천 비상임이사가 위원에 포함될지에 관심이 쏠린다.
가장 강력한 회장 후보는 현직인 손태승 행장이다. 손 행장은 지난해 채용 비리 등으로 어려웠던 은행의 경영난을 잘 수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노조도 손 행장을 지지하는 상황이다.
또 다른 회장 후보로는 사외이사를 맡고 있는 신상훈 전 신한금융지주 사장을 포함해 오갑수 글로벌금융학회장, 이순우 저축은행중앙회장, 김장학 전 광주은행장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김종운 전 우리금융 부사장과 선환규 예보 감사, 김희태 전 신용정보협회장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오갑수 회장은 한국은행과 금융감독원 등 주로 규제기관 쪽 근무 경험이 길다. 이순우 회장과 김장학 전 행장, 김종운 전 부사장 등은 모두 우리은행 내부 출신이라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이승훈 기자 / 이승윤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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