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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김인권 “작지만 큰 도전 ‘배반의 장미’, 개봉 자체가 감격”
입력 2018-10-21 08:01 
`배반의 장미`에서 주연으로 인사하는 배우 김인권. 사진 | 강영국 기자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현정 기자]
오늘도 고민 중인, 그래서 오늘도 성장 중인 배우, 바로 김인권(40)이다.
김인권은 영화 ‘배반의 장미(감독 박진영) 개봉 전 가진 인터뷰에서 개봉 자체가 감동이다. 이런 작은 규모의 영화들 대부분이 만들어진 지도 모른 채 지나가버리는 게 다반사인데 이렇게 작품에 대해 이야기하고, 관객들과 만날 수 있는 자리가 생겨 감격스러울 따름”이라며 뭉클한 소감을 밝혔다.
영화는 슬픈 인생사를 뒤로 하고 떠날 결심을 했지만, 아직 하고픈 것도 미련도 많은 세 남자와 한 여자의 아주 특별한 하루를 그린 코미디다. 김인권은 한때 전설적인 세일즈맨이었지만 회사 비밀 자금의 출처를 알게 되면서 파란만장한 인생 전환을 맞이하는 병남으로 분해 극을 이끌어 나간다.
그동안 주로 발산하는 에너지의 캐릭터를 맡아왔는데 이번엔 (어떻게 보면 그 전에 비해) 밋밋할 수도 있지만 묵직하게 중심을 이끌어가는 인물이라 신선했다”는 그는 지금까지는 운이 좋아 스스로 치열하게 도전하지 않아도 물 흐르듯이 잘 묻어온 것 같다. 어느 때부턴가 그걸 깨달았고, 좀 더 적극적으로 채찍질하지 않고 나태했던 나를 반성하게 되더라. 어떤 의미로든 새로운 경험을 쌓고자 고군분투하던 중 이번 작품에도 참여하게 됐다”고 털어놓았다.
처음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 굉장히 연극적이었어요. 제가 맡은 캐릭터는 임팩트가 그리 큰 인물은 아니었지만 작품의 중심에서 극을 끝까지 밀도 있게 끌고 가는 역할은 처음이라 부담스러워도 도전하고 싶었어요. 워낙 적은 예산의 작은 영화이기 때문에 제가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면 기꺼이 참여하고 싶었고, 무엇보다 ‘남자를 죽음에서 구원하는 존재가 결국은 한 여자라는 주제가 마음에 와 닿았어요.”
김인권은 매너리즘에 빠졌다며 뜻밖의 고민을 들려줬다. 사진 | 강영국 기자
언론시사회 및 VIP 시사회로 작품이 공개된 뒤 엇갈린 평가에 대해서는 코미디라는 장르 자체가 어쩔 수 없이 누군가에게는 웃음을, 누군가에게는 촌스럽고 실망스러울 수밖에 없는 숙명을 타고 난 것 같다”며 생각보다 묵직할 수도, 생각대로 가볍고 편안하게 즐기실 수도 있다. 어떤 특유의 묘한 코드, 병맛 매력이 있는데 그것으로 마니아층이 형성됐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환하게 웃었다.
그 어느 때보다 연기에 대한 욕심이, 열망이 최고치에 달해 있다는 김인권. 배우이기 전에 딸 셋을 둔 가장이기에 육아와 일을 병행하며 정신없는 나날을 보내고 나니 벌써 10년이란 세월이 흘렀단다.
그는 여느 가정, 대부분 가장과 마찬가지로 전쟁 같은 하루하루를 보내고 나니 벌써 아이들이 훌쩍 자랐다”며 이젠 배우로서의 나의 성장이, 도전이, 열정이 너무나 절실한 시점이다. 어떻게든 발버둥 치는 중”이라고 했다. 매너리즘의 끝에 도달해 바닥까지 찍어 보자 하는 심정이란다.
‘해운대를 비롯해 ‘광해, 왕이 된 남자 등 천만 영화는 물론 각종 크고 역할을 소화하며 일찌감치 ‘명품 조연 타이틀을 얻었던 그가 아닌가. 의외의 고민"이라고 말하니, 그동안 운이 정말 좋았다. 황정민 선배의 말처럼, 나는 ‘차려 놓은 밥상에 올라간 운 좋은 숟가락이었구나 싶다. 영화계에서 나를 많이 챙겨줬다는 마음이 든다. 주변의 도움 덕분에 지금까지 이렇게 연기할 수 있었던 것 같다”며 덤덤히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나이도 들고 연차도 쌓이고 작품도 많이 하다 보니 스스로 내 자신이 식상해지는 느낌을 받았어요. 어느새 중심부에서 떠내려가는 느낌(?)을 받았죠. 그래서 더 적극적으로 해보려고 해요. 나름대로 순간순간이 절실했지만, 어떻게 보면 배우로서 나태했던 지난날을 반성하며 열정적으로 도전해보려고 해요. 좋은 배우가 되기 위해서요.”(인터뷰②에 계속)
kiki2022@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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