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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린 수비의 안정감, 장현수의 가치 상승 [대한민국 파나마]
입력 2018-10-16 21:53 
사진(천안)=김영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천안) 이상철 기자] 장현수(FC 도쿄)의 빈자리일까. 대한민국은 16일 세계랭킹 70위 파나마를 상대로 두 골차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파나마의 투지가 빛났지만 한국의 수비가 느슨했다.
한국은 나흘 전 우루과이전과 비교해 베스트11 다섯 자리를 바꿨다. 조현우(대구 FC), 박주호(울산 현대), 김민재(전북 현대), 황인범(대전 시티즌), 석현준(스타드 드 랭스)이 첫 선발 출전 기회를 얻었다. 더 눈에 띈 것은 장현수의 선발 제외였다.
장현수는 우루과이전까지 벤투호에서 유일하게 전 경기를 풀타임으로 소화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도 우루과이전을 마친 후 장현수에 대해 호평을 아끼지 않았다. 그리고 앞으로 중용할 의사를 피력했다.
그러나 벤투 감독은 장현수를 뺐다. 그가 말한 대로 ‘특별한 보호였을까. 김영권(광저우 에버그란데)과 김민재가 중앙 수비를 맡았다.
박주호, 황인범의 골이 터지며 순탄하게 전개되던 흐름이었다. 그런데 무탈하던 한국 수비가 전반 막바지 흔들렸다. 세트피스에서 김영권과 김민재가 아로요를 놓치며 실점했다.
한국의 골문은 얼마 지나지 않아 또 열렸다. 후반 4분 한국 진영에서 부정확한 패스로 화를 불렀다. 블랙번은 그 기회를 놓치지 않고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파나마는 올해 A매치 10경기에서 3골에 그쳤던 팀이다.
조현우, 남태희의 잇단 패스가 좋지 않았으나 기본적으로 수비수의 위치도 좋지 않았다. 수비를 원활하게 컨트롤하지 못하니 파나마의 공격 하나하나에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후반 들어 파나마의 공격 횟수도 증가했다. 파나마는 화력이 센 팀이 아니다.

좌우 측면 수비수(이용→김문환/박주호→홍철)를 교체한 벤투 감독은 한 동안 중앙 수비수를 유지했다. 그러나 후반 33분 마지막 교체 카드를 꺼냈다. 장현수였다.
김민재를 대신해 투입된 장현수는 김영권과 호흡을 맞췄다. 장현수는 안정감을 불어넣었다. 종료 직전 위기의 순간, 빠르게 대처해 실점을 막았다.
벤투호에서 장현수의 가치도 상승했다. 장현수는 칠레전에서 종료 직전 치명적인 실수를 범했지만 그 순간을 빼고는 훌륭하게 수비를 이끌었다. 벤투 감독의 리빌딩 주문도 잘 수행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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