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넘어진 농구대에 깔려 숨진 중학생…경찰, 사고 원인 조사
입력 2018-10-11 16:29  | 수정 2018-10-18 17:05

경남도내 한 중학생이 넘어진 농구대에 깔려 숨진 것과 관련해 경찰이 사고 원인 규명에 나섰습니다.

오늘(11일) 경찰과 도교육청에 따르면 사고는 지난 8일 낮 한 중학교에서 발생했습니다.

중학생 A군은 당시 농구 골대 림이 휘어진 것을 보고 친구 어깨에 올라타 림을 바로 잡으려고 하던 중이었습니다. 그러나 농구대는 A군이 잡아당기는 힘을 이기지 못한 채 A군 쪽으로 넘어졌고, A군은 머리를 심하게 다쳐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습니다.

경찰이 학교 주변 CCTV와 학생 진술 등을 확인한 결과 해당 농구대는 태풍 콩레이가 상륙한 지난 6일 한 차례 넘어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주말을 넘겨 8일 등교한 학생들은 넘어져 있던 농구대를 세웠습니다. 이후 A군 등이 낮에 농구대를 다시 눕혔다 세웠다 하다가 휘어진 골대 림을 바로 잡으려던 중 변을 당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원래대로라면 이동식인 해당 농구대가 넘어져서는 안 된다는 점을 감안, 사고 원인 규명에 착수했습니다.

농구대 밑에는 개당 30∼40㎏에 해당하는 무게추 3개가 고정돼 있어야 하지만, 경찰은 무게추들이 빠져 있는 점을 확인했습니다.

경찰은 학교 측 관리 소홀 책임은 없는지 등을 수사 중입니다. 경찰은 시설물 관리 담당자가 사고 직전인 주말 당직자로부터 농구대가 한 차례 넘어졌다는 사실을 전달받고도 별다른 안전 조치를 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경찰은 시설물 관리 담당자에 대한 책임을 따져 업무상과실치사 혐의 적용 여부를 결정할 계획입니다.

교육청은 사고 이틀 후인 지난 10일 일선 학교에 공문을 보내 운동장 이동식 체육시설을 반드시 고정하도록 했습니다. 또 학교 체육시설에 대해 안전점검 실시도 주문했습니다.

교육청 관계자는 "최근 발생한 사망 사고를 계기로 학교 운동장 체육시설 현황에 대한 점검에 나서기로 했다"며 "각 학교가 안전지도에 만전을 기하도록 하겠다"라고 말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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