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9·13 대책에도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3조6000억 증가…가계대출 증가폭은 15년 이후 최저
입력 2018-10-11 13:55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정부가 9·13 대책을 시행하며 부동산 대출 규제를 단행했으나 집단대출을 중심으로 한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증가세가 커졌다.
1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말 은행권 가계대출 잔액은 807조7000억 원으로 한 달 전에 비해 5조1000억 원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증가폭은 전월(5조9000억 원)보다 줄었지만, 지난해 같은 달(4조9000억 원)보다는 컸다.
또 은행 주택담보대출(594조7000억 원)은 3조6000억 원 늘어 지난달 증가액(3조4000억 원)보다 많았으며 작년 7월(4조8000억 원)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9·13 대책으로 대출 규제가 강화했지만 이미 승인된 중도금 집단대출을 중심으로 증가세가 지속하고 있다.
집단대출 증가액은 8월 1조4000억 원에서 9월 2조1000억 원으로 늘었다.
은행권에서는 9·13 대책의 효과가 아직 불분명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9·13 대책 영향을 찾아봤지만, 숫자엔 나타나지 않았다"면서도 "모니터링해보면 (9·13 대책 후인) 9월 하순에는 대출이 많이 늘어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외 신용대출, 마이너스통장 대출 등 은행 기타대출(211조9000억 원)은 한 달 전보다 1조 4000억 원 증가했으나 추석 상여금 등으로 확대된 여유 자금에 힘입어 기타대출 증가 규모는 전월(2조5000억 원)보단 줄었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은행권을 포함한 전 금융권의 가계대출 증가 규모는 4조4000억 원으로 추산됐다.
증가액을 따지면 전년 동월 대비로는 1조7000억 원, 지난달과 비교해선 2조2000억 원 축소했다.
제2금융권 가계부채는 7000억 원 감소해 2015년 이후 처음으로 순감소를 기록했다.
올 1월부터 9월까지 가계대출 증가 규모는 50조2000억 원으로 지난 3년 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가장 작았다.
이는 제2금융권 가계대출 증가폭이 지난해 23조3000억 원에서 올해 9조4000억 원으로 감소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금융위는 현재 시범운영 중인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을 이달 은행권을 시작으로 내년 상반기까지 전 업권에 도입할 계획이다.
[디지털뉴스국 오현지 인턴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