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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라스’ 이휘향, “악역 말고 이젠 감동 주고파” 37년차 배우의 열정 찬란한 소망
입력 2018-10-11 00:39  | 수정 2018-10-11 01:35
[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허은경 객원기자 ]
‘라디오스타 센 캐릭터 전문 이휘향이 악녀 연기에 대해 언급했다.
10일 방송된 MBC 예능 ‘라디오스타는 배우 이휘향을 중심으로 드라마상에서 그의 손맛을 본 후배 배우 안재모, 강세정, 성혁이 출연하는 '아들 손자 며느리 다 모여서' 특집으로 꾸며진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출연한 이휘향은 "세보이는데 머리까지 올리니까 사람들이 말을 걸지 못하더라”면서 이미지 변신을 위해 머리까지 잘랐다고 고백했다. 하지만 MC들은 가장 기억에 남는 따귀는 누구였냐”고 물었고 이에 이휘향은 민망해하며 지나간 것은 다 잊어 버린다”고 재치있게 답했다.
이후 차태현이 이휘향이 따귀를 때리는 드라마 장면을 모아 공개했다. 이에 이휘향은 수많은 배우들의 따귀를 때렸다. 따로 연습을 하진 않지만 많이 하다 보니까 잘 되더라"라며 웃었다. 이에 대해 이휘향은 저는 상대방에게 어디를 때릴지 자세히 말하지 않는다. 다만 때릴 테니 준비하고 있으라고 한다"고 말했다. 그 이유는 연기가 리얼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또한 그는 "주말 극이라서, 극 중에서 몰입을 하다 보면 상대가 맞을 짓을 한다”고 털어놔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그는 "‘천국의 계단에서 박신혜가 좀 많이 심하게 맞았다"라고 밝혔다. 특히 이휘향은 ‘천국의 계단'에서 레전드 애드리브를 만들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분노하는 장면에서 상을 엎고, 상대를 때렸다. 대본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당시 테이블 위에 15인분 정도가 세팅돼 있었다고 장면을 떠올리기도 했다.
이날 게스트로 나온 강세정의 경우는 우거짓국과 와인의 2단콤보로 맞았다고 털어놔 웃음을 샀다. 이에 윤종신이 고현정씨까지 폭넓게 때리셨다”고 지적하자 이휘향은 나는 정말 잊고 싶었던 기억”이라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또한 성혁도 이휘향에게 심하게 맞았다고 고백했다.
또한 이휘향은 과거 기자들에게 많이 들었던 질문 가운데 오해를 풀고자 했다. 그는 "1980년대 기자분들이 ‘미스코리아 출신이냐고 질문을 많이 했다. 저는 미스코리아가 아니다”라며 1981년도에 창사 기념으로 미스 MBC를 뽑았다. 대학교 졸업할 때였는데, 친구들이 출전하라고 권해서 나가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후 이휘향은 공채 탤런트 14기에 속하게 됐다고 바로잡았다.
한편 촬영에 대한 에피소드도 전했다. 이휘향은 "여배우를 때리는 장면이 있어서 감정대로 때렸는데 여배우가 너무 아파하더라. 알고 보니 턱 수술을 한지 얼마 안 된 배우였다"고 밝혀 출연진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그는 "지금은 실수하지 않으려고 때릴 때 미리 스캔을 한다”고 덧붙여 웃음을 안겼다.
이어 이휘향은 계속해서 때리는 연기에 대해서만 언급하자 "내가 그렇게 때리는 연기만 한 건 아니다. 그게 부각이 됐다"고 호소해 웃음을 자아냈다.
데뷔 37년 차의 연기 장인답게 이휘향은 노력파 배우였다. 그는 ‘빛나는 로맨스라는 작품을 할 때, 제가 이중생활하는 집사 역할을 맡았다”라며 낮에는 충실한 집사로 일하다가 밤이 되면 술집에서 노래하고 남자도 유혹하는 역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작가님이 술집에서 부를 노래로 ‘남자는 배 여자는 항구를 써주셨는데, 어떻게 하면 젊은 세대의 취향에도 맞을까 고민했다”라며 그때가 2013년이었는데, 아이유가 히트여서, 아이유 노래를 다 들어보고 ‘입술 사이(50cm)라는 노래를 골랐다”고 남다른 연기 열정을 밝혔다.
특히 이휘향은 "이제껏 때리는 장면을 그저 '잘해야지' 생각만 갖고 했다. 이런 장면은 감탄을 줄 수 있었던 것 같다"면서도 "이제는 감동을 주는 역할을 하고 싶다"라는 소망을 전하기도 했다.
안재모는 큰 인기를 끈 '야인시대'를 떠올리며 "제가 출연한 게 43회분이었는데 액션신이 52회였다. 한 회에 한 번 이상씩 싸웠다"고 말했다. 당시 다소 살집 있는 안재모의 모습을 본 MC 김구라가 "나인 줄 알았다"고 하자, 안재모는 "이 사진 누가 뽑았냐"고 물어 웃음을 샀다. 이에 대해 그는 "드라마 찍기 전에 65kg였는데 80kg까지 살을 찌웠다"고 덧붙였다.
안재모는 '야인시대' 출연 이후 10배 이상 출연료가 뛰었다는 것에 대해 "데뷔 초 아역 때 출연료가 3만원대였다. 지금처럼 많이 받는 시기가 아니었다"면서 "시대를 잘못 타고 태어났다"고 셀프디스해 웃음을 안겼다. 하지만 그는 "그래도 24세 나이로 최연소 대상을 받았다. 남자 대상 부문에서 이 기록은 아직 깨지지 않은 걸로 안다. 이것 하나 갖고 있다”고 씁쓸함을 전했다.
또한 그는 악역으로 놀이터에서 아이들에게 따돌림을 당한 사연과 함께 ‘적응장애로 고생한 이야기도 전했다. 이에 이휘향은 "그런 역도 많이 하면 익숙해진다"고 경험 어린 조언을 해 웃음을 자아냈다.
강세정은 과거 ‘아현동 마님 촬영 당시 대머리 가발에 한복을 입고, 원더걸스의 곡 '텔미'의 안무로 춘 적이 있다고 전했다. 당시 극 중 부모님의 결혼기념일을 기념하려는 깜짝 이벤트였다는 것. 이에 대해 강세정은 "여배우가 그렇게 할 일이 없잖냐. 저는 너무 재밌었다"고 말했다.
이날 강세정은 스튜디오에서 물구나무와 발차기 3종 개인기로 털털한 면모를 선보이는가 하면, 사계절 내내 못하는 운동이 없다고 밝혀 놀라움을 자아냈다.
그런가하면 성현은 MC와 출연자들의 얼굴 특징을 표정으로 재연해 웃음을 샀고, 자신만의 독특한 호흡 연기법을 공개하기도 했다. 호흡을 빠르게 하면 슬픈 눈이 돼서 굳이 연기하지 않아도 슬픈 톤이 된다는 게 그의 설명.
성혁은 과거 이휘향의 따듯한 말 한 마디에 감동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언젠가 선배님이 '카메라가 돌면 선후배 관계는 없는 거다"라고 말씀하셨다. '자신 있게 연기하라'는 뜻이었다. 당시 20대 중반이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정말 좋은 말씀이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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