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은행이자 2배` 고배당株 노릴까
입력 2018-10-04 17:49 
◆ 돌아온 배당주의 계절…투자 2題 ◆
코스피 2300선이 무너지면서 고배당주들 매력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주가 하락으로 배당수익률(예상 배당금을 현 시가총액으로 나눈 값)은 높아져 은행 예금 이자의 두 배가 넘는 연간 4% 이상의 배당수익률이 예상되는 종목이 많이 나왔다. '찬바람 불 때면 배당투자'라는 말이 있듯이 연말로 갈수록 배당주들은 오르는 경향이 있어 지금이 배당주 투자의 적기라는 분석도 나온다.
4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휴켐스, 하이트진로, 한국자산신탁, 이수화학, 한전KPS 등의 배당수익률이 4% 후반이 넘었다. 메리츠종금증권, NH투자증권, 기업은행 같은 금융주들도 올해 실적 상향이 기대되는 가운데 배당수익률도 4%대 후반이었다.
화학물질 톨루엔디이소시아네이트(TDI) 제조업체 휴켐스는 4일 종가 기준으로 배당수익률이 6.3%(지난해와 같은 주당 1500원 배당 예상)까지 올라갔다. 올해 예상 순이익은 1205억원으로 지난해에 비해 9.5% 오를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에서 3000억원에 달하는 순현금까지 갖추고 있어 지난해보다 배당액이 늘 것으로 보인다. TDI 업황이 악화될 것이란 전망에 8월 초 3만원을 넘던 주가는 최근 2만4000원대까지 밀려났지만 바스프 등 공급 업체들이 생산을 조절하고 있어 당초 우려와 달리 업황이 크게 악화되지는 않을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휴켐스의 지난 5년 평균 배당성향은 약 50%로 코스피 평균치 22%를 크게 상회하고 있다.
메리츠종금증권은 기업금융 기반의 매출 구조 때문에 최근 증시 거래대금 감소 타격을 덜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에 비해 순이익이 5.2% 늘어난 3736억원으로 예상되며 주당 215원의 배당을 하면 배당수익률은 5.3%다. 신동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메리츠종금증권은 순영업수익에서 위탁매매 비중이 3%에 불과해 하반기 거래대금 감소의 영향이 작고 부동산금융 경쟁력도 높아 4분기부터 수익이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여름철 폭염과 수입 맥주시장 성장에 따른 역효과로 2분기 부진한 실적을 발표한 하이트진로도 배당주로서 매력은 높아졌다. 예상 주당 배당액은 800원으로 현재 주가에서 배당수익률은 4.9%다. 3분기 실적 역시 긍정적이진 않지만 이미 연초 대비 주가가 떨어져 있어 추가 하락폭은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박애란 KB증권 연구원은 "발포주 필라이트의 매출이 계속 올라가고 있고 수입 유통브랜드 기린과 서머스비 역시 판매가 호조를 보여 하이트진로가 지난해와 비슷한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기업은행은 다른 은행주들에 비해 부동산 대출 규제의 영향이 상대적으로 작은 데다 중소기업대출 건전성도 양호한 수준을 유지해 9월 이후 계속 주가가 상승하고 있다.
[김제림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