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추천펀드 90%가 수익내…하락장서 진가발휘
입력 2018-10-04 17:49  | 수정 2018-10-04 19:43
인공지능(AI) 기반 펀드 추천 로보어드바이저 'MK파운트'가 출시 100일을 맞은 가운데 국내 증시 하락장에서 '잃지 않는 투자' 원칙이 빛을 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MK파운트가 추천해 투자 성패가 갈린 펀드 포트폴리오 중 90%가 플러스 수익률을 보였기 때문이다. 투자자의 주관적인 판단을 배제하는 AI의 데이터 투자가 하락장에 효과적으로 대응한 결과로 풀이된다.
4일 신한금융투자와 파운트에 따르면 지난 6월 26일 첫선을 보인 MK파운트는 추천 펀드 포트폴리오 544개 중 지난 3일까지 마이너스를 보인 사례가 단 52개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코스피가 2.09%, 코스닥이 4.90% 손실을 보인 가운데 기록한 성적이다.
매일경제와 로보어드바이저 전문 투자자문사 파운트가 내놓은 MK파운트는 공모펀드나 상장지수펀드(ETF)로 투자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추천하는 서비스다. 출시 100일 동안 MK파운트의 성과를 분석해 본 결과 공모펀드는 포트폴리오 300개 중 264개에서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했고, ETF 기반 포트폴리오에서는 244건 중 218건에서 수익이 났다. 수익도, 손실도 보지 않은 포트폴리오 10개를 제외하면 90.26%에 달하는 승률이다.
MK파운트는 '잃지 않는 투자' 원칙을 전면에 앞세운 만큼 하락장에서 방어력이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ETF 추천에서는 100일 동안 4%대 수익률을 올리는 포트폴리오가 줄줄이 등장한 반면 가장 좋지 않은 수익률을 기록한 포트폴리오 수익률은 -1.38%에 불과했다. 공모펀드 역시 최고 수익률을 기록한 포트폴리오가 4.01%, 최저 수익률을 기록한 포트폴리오가 -3.14%로 수익률 격차가 크지 않았다.

국내 증시 하락장에서 낸 안정적인 성과에 힘입어 MK파운트는 추가 투자금 불입을 희망하는 투자자들 발길이 이어졌다. 지난 3일 기준 총 포트폴리오 544개 중 164개(30%)는 투자자들이 초기 투자 이후 투자금을 추가 불입해 투자 규모를 늘렸다. 가입자 연령을 기준으로 MK파운트는 50대 이상이 44%를 차지해 상대적으로 큰 비중을 차지했지만, 출시 1개월 전과 대비해 20·30대 가입자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MK파운트는 초기 가입 금액이 없고, 가입 시점에서 1년이 지났을 때 수익이 나 있으면 수익금 중 15%를 과금하는 구조다. 추천 포트폴리오가 본전이거나 손실이 나면 전혀 돈을 내지 않는다.
김영빈 파운트 대표는 "대형 금융사 프라이빗뱅커(PB)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자본금 수억 원이 있어야 하는 데다 수수료 역시 만만치 않다"며 "AI를 통해 데이터 분석과 자산 간 상관관계를 고려한 최적의 자산 배분 서비스를 소액 투자자들도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 MK파운트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유준호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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