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위안부 피해 할머니도, 영국청년도 "제주 관함식에 욱일기 안돼"
입력 2018-10-04 10:38  | 수정 2018-10-11 11:05
수요집회 /사진=연합뉴스

제주도 국제관함식 행사에 참가하는 일본 해상자위대가 욱일기 게양을 고수하는 것을 두고 수요집회에서도 비판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정의기억연대는 개천절인 어제(3일) 정오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제1천355차 정기 수요시위'를 개최했습니다.

위안부 피해자인 김복동 할머니도 단상에 올라 "일본 정부는 사죄해야 한다. 아베(일본 총리)한테 똑똑히 말을 전하라. 어디 괜히 (욱일기) 들고 못 들어온다고. 주의하라고 전해달라. 그냥 있을 것 같으냐"라고 목소리를 높여 참가자들의 박수를 받았습니다.

어제 수요집회에는 개천절을 맞아 중·고교생 등 1천명이 참가했습니다.


위안부 피해자인 길원옥 할머니도 김복동 할머니와 함께 자리했습니다. 길 할머니는 '눈물 젖은 두만강'과 '찔레꽃'을 노래해 박수를 받기도 했습니다.

일본인 참가자도 눈에 띄었습니다.

나라(奈良)현에서 왔다는 모리모토 다다노리씨는 "아베 정권을 상대로 하는 오사카 조선학교 무상화 운동에 참여하고 있는데, 수요시위도 마찬가지로 아베 정권에게 요구하고 있어 연대감을 느꼈다"면서 "서로 손을 잡으면 더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수요집회가 끝난 뒤 같은 장소에서는 청년들이 욱일기 군함을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반아베반일청년학생공동행동은 기자회견문에서 "군국주의 상징인 욱일기 군함을 보내며 '전쟁 헌법'을 획책하는 아베 정권을 규탄한다"며 "일본의 침략 야욕이 계속되는 한 일본과의 관계에 진전과 평화는 있을 수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영국의 청년진보활동가인 애슐리 씨는 "제국주의의 짐승 같은 힘을 상징하는 영국 국기와 일본 욱일기는 매우 비슷하다"며 "욱일기를 달고 들어오는 국제관함식에 반대해 우리가 단결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국제관함식은 무기를 자랑하는 자리로, 약한 나라를 위협하며 그들의 힘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국제관함식 자체를 반대한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MBN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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