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마약 청정국의 오명…상반기 적발된 마약 작년 한 해보다 3배 더 많아
입력 2018-10-04 10:31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올 상반기에 여행자가 국내로 들여오려다 관세청에 적발된 마약 중량이 이미 작년 실적의 3배를 넘어선 것으로 드러났다.
자유한국당 박명재 의원이 4일 관세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1~6월 마약 반입 적발 사례는 총 26건, 4만 7370g(1393억원 상당)으로 나타났다.
그중 4만6896g은 항공여행자 적발이었고, 해상여행자 적발은 474g에 불과했다.
이는 1만5360g이 적발된 작년에 비해 3배 가까이 증가한 수치고, 하반기에도 같은 물량이 유지된다고 가정하면 올해 적발량은 작년보다 6.12배 늘어난다는 게 박 의원실의 설명이다.

관세청은 여행자나 국제우편·특송화물을 국가 간 경계에서 검색해 마약을 적발한다.
관세청은 지난 5월 대만에서 출발해 김포공항에 도착한 대만인에게서 메스암페타민(필로폰) 2000g을, 3월에는 브라질에서 출발해 아랍에미리트를 거쳐 인천에 도착한 여행자에게서 코카인 1299g을 적발한 바 있다.
적발량 증가가 상반기의 일만은 아니다.
하반기인 지난 7월에는 필로폰 1.4㎏, 8월에는 대마 2.3㎏을 적발하기도 했다.
여행자 마약 밀수 적발이 늘면서 전체 마약 밀수 적발량도 크게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에 관세청이 적발한 마약은 총 385건에 14만6938g(2033억원 상당)이었고 그 중 여행자에게서 적발된 마약은 전체 물량 중 32%를 차지한다.
상반기 전체 적발량은 작년 실적인 6만9133g(880억원 상당)에 비해 크게 늘었다.
한편 상반기에 가장 많이 적발된 마약은 필로폰으로 6만72g(1779억원 상당)이었고, 이는 작년보다 2배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대마도 1만8980g으로 작년 연간 치(1만3553g)를 넘어섰다.
올해 적발량이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마약은 코카인이었고 상반기에만 8179g이 적발돼 작년 실적인 136g의 60배를 기록했다.
이밖에도 로라제팜, 알프라졸람, 양귀비 등 기타 마약류는 5만9174g이 관세청에 적발됐다.
박명재 의원은 "마약 적발이 큰 폭으로 증가한 점은 한국이 더는 마약 청정국이 아니라는 의미"라며 "마약의 일상화를 막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박 의원은 "공항을 통해 적발되는 경우가 많은 만큼 인력과 장비를 보강해야 한다"며 "상대적으로 감시가 허술한 해상여행자를 통한 밀수도 적지 않으리라고 추정되는 만큼 감시망을 더 촘촘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디지털뉴스국 오현지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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