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이버 불링'에 극단적 선택한 여고생…"괴롭힘 인지 어려워"
입력 2018-10-02 12:32  | 수정 2018-10-09 13:05

개학하기 하루 전 극단적인 선택을 한 충북 제천의 여고생이 '사이버 불링'의 피해자였다는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해당 여고생이 누구에게도 제대로 된 도움을 받지 못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습니다.

'사이버 불링'은 오프라인인 학교 폭력이 온라인으로 옮겨온 형태를 말합니다.

특정 학생과 관련된 개인정보나 허위사실을 유포해 24시간 내내 피해자를 괴롭힙니다.


대부분이 모바일 메신저나 채팅을 통해 이뤄집니다.

방송통신위원회와 한국정보화진흥원(NIA)은 작년 9월부터 11월까지 학생 4천500명을 대상으로 한 '2017 사이버폭력 실태조사 결과'에서 45.6%가 채팅이나 메신저에서 사이버폭력이 이뤄지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이승현 한국 형사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피해자도 신고해봤자 소용없다고 생각하거나 친구들로부터 추가 피해를 받을까 봐 사이버 불링 피해 사실을 외부로 알리기를 꺼린다"고 말했습니다.

해당 학교도 숨진 A양이 선배와 동급생에게 사이버 폭력을 당했다는 사실을 몰랐습니다.

유족 역시 A 양이 고통을 겪고 있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창호 박사는 "현실적으로 사이버 불링과 관련해서 학교나 가족이 피해를 봤다는 사실을 알아차리기는 쉽지 않다"며 "학교나 가정에서 학생들에게 적극적인 관심을 두고 살펴보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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