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여행사 부도에 예약 고객들 '불똥'…중소여행사들 경쟁과열 때문
입력 2018-10-01 08:29  | 수정 2018-10-08 09:05

여행업계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최근 소비 심리 위축에 따른 여행수요가 줄자 경영악화를 이기지 못하고 쓰러지는 중소여행사들이 늘고 있습니다.

지난달 '더좋은여행'은 홈페이지 팝업창을 통해 "저희 더 좋은 여행은 그동안 최선을 다해 경영 정상화를 위해 노력했으나 대내외적인 경영악화로 법인파산 신청을 하게 됐다"고 공지했습니다.

더좋은여행은 "유선상 연락 또는 방문은 불가하니 문의할 내용이 있는 고객분들은 이메일로 문의 내용을 보내주시면 법무 회사를 통해 법률적인 절차 및 문의사항에 대해 답변 드릴 예정"이라며 "고객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공지했습니다.

더좋은여행은 2016년 설립된 여행사입니다. 다수의 홈쇼핑과 위메프 등 유명 유통업체들에서 동남아·인도, 중국, 유럽 등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한 상품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더좋은여행 홈페이지에는 '부도가 났는데 왜 아직 여행 상품을 파느냐', '8월 말까지 환불해주기로 해놓고 파업했다고 연락을 안 받으면 어떻게 하느냐'는 등 항의 글이 쇄도하기도 했습니다.

지난해 11월 출범한 'e온누리여행사' 또한 자사 홈페이지와 고객에게 "경영악화로 3일 폐업하게 됐다. 금전적으로나 정신적으로 피해를 드려 죄송하다"고 밝혔습니다.

e온누리여행사는 2017년 11월 출범한 종합 패키지 여행사로, NS홈쇼핑 등을 통해 중국 장자제, 베트남 호찌민, 다낭 여행상품 등을 판매했습니다. SK스토아와 위메프에서도 여행 상품을 판매했습니다.

판매 플랫폼을 제공한 홈쇼핑이나 오픈마켓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NS홈쇼핑·SK스토아·위메프는 모두 소비자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구상권을 전제로 환불 비용을 부담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항공권을 저렴하게 판매해 한때 많은 인기를 끌었던 항공권 전문 판매 여행사 'A항공' 또한 BSP(항공여객판매대금 정산제도) 발권을 지난 8월 부도 처리했습니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여행사 간 과열된 경쟁구도로 중견여행사들도 수익을 내기도 힘든 상황에 도달했다"며 "특히 '더좋은여행'과 'e온누리여행사'는 홈쇼핑 등 비용이 많이 들지만, 여행사 이름을 알리고 여행객을 모집하기 좋은 홍보수단을 썼는데 이전처럼 수익이 나지 않아 자금난을 겪은 것"이라고 진단했습니다.

한국여행업협회는 11월 9일까지 더좋은여행, e온누리여행사 고객들의 피해구제 신청을 받고 있습니다.

[MBN온라인뉴스팀
MBN APP 다운로드